작년 대입을 망쳐서..ㅇ<-< 수시 최저 하나도 못맞추고.. 정시 다 떨어지고 부모님이 너무 걱정하시길래 안심용으로 넣은 지방 전문대 캠퍼스만 붙었어요.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편이였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냥 재수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한학기 다니고 지금 방학입니다.
과도 적성에 안맞고 학교도 싫어서 반수하려고 공부해요. 부모님은 그냥 기대 다 접으시고 취업이라도 하라고 하시며 반수 반대하세요.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네가 너무 아깝다며 반수를 추천하시고요.
그래서 도서관에서 근근히 공부하는데 어머니가 너무 더우니까 독서실 끊으라고 카드를 주셨어요. 전 제카드로 긁고싶어서 (카드가 생긴지 얼마 안됬거든요..좀 여기저기 써보고싶어서..) 어머니 체크카드에서 9만원을 빼서 제 카드에 집어넣었어요. 뺄때 명세표를 받았는데 마이너스로 거의 이천있더라구요. 아 그거 보니까.. 지금 다니는 전문대도 대출받아서 다니는건데..음... 반수하는게 너무 욕심일까? 싶네요.
사실 하고싶은것도 딱히 없어요. 배우고 싶은게 하나 천문학정도인데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한것치고 노력을 안했죠. 네 노력을 안했어요. 천문학과 있는 학교도 얼마 없는데 반수니까 이과수학으로 최저를 맞춰야지 갈 수 있을꺼예요. 이과 나왔는데도 이과수학으로 최저를 못맞추네요 ㅋㅋ
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하고싶은것도 없고 꿈도 없는데 반수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사실. 부끄러워서 하는거예요. 나는 공부 잘했는데 나보다 못한 애들이 더 좋은학교 가고 더 행복해보여서. 좀 이기적인거같아요 으으
특히 마이너스인걸 보니까.. 흐어 돈잡아먹는 귀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지 난 수강신청도 해보고싶고 제대로 된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싶고 나 ㅇㅇ대 다녀요! 이렇게 대놓고 말하고 싶어서 반수하는건데. 또 실패하면 어쩌나 이게 맞는걸까 내생각만 하는걸까
진짜 공부를 해야지 하면 이런 생각때문에 집중도 안되고 뭔가 죄책감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다시 이 대학을 다니고 싶진않고 ㅋㅋㅋㅋ으 끔찍하네요 나
딱히 말할 친구도 없고 ㅋㅋ 부모님께 이런 고민 말하는것도 웃겨서요 그냥 글 남겨봐요. 진짜 한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