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EBS 초대석'을 시청했다.
진행자는 정관용, 게스트는 김대식, 주제는 ‘인공지능’.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는 ‘강한 인공지능’을 논하는 부분에서 대화가 절정에 이르며 문제의 발언이 나온다.
김대식: 인간이 ‘누가 우리를 만들었는가?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듯 ‘강한 인공지능’도 스스로에게 그런 물음을 던지겠죠. 하지만 걔네들은 답을 알아요. 누가 우리를 만들었는가? 당연히 인간이 만들었다는 걸 알죠. 우리는 누구인가? 인공지능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요.
단적으로 말해서 김대식의 발언은 틀렸다. 하지만 정관용은 김대식의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발언이 왜 틀렸는지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니 설명이 불필요하고, 모르는 사람은 말을 해도 모를 것이니 역시 설명은 불필요하다.
대한민국에서 나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철학적 사유의 수준이 고작 이 정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