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는데 같이 계시던 아주머니가 제게 질문을 하십니다 서울시장 투표하는데 누구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이셨죠 전 개인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해드렸습니다 그러자 박원순이도 더럽다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 아주머니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박원순은 돈도 많고 그 넓은 집에서 사는데 돈이 없다느니 헛소리를 하고 나경원이가 가만히만 있었으면 알아서 잘 되었을텐데 나경원이 괜히 입열어서 망해간다는 것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때 사람들이 지금 박원순을 지지하는 민주당 사람들이라는 것 박원순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뼛속까지 민주당이라서 서울시장 된 이후로 민주당이 될 것이라는 것 (이부분엔 매우 크게 확신하고 계셨습니다..--; 대체 무슨 근거로...?) 박원순을 뽑으면 민주당이 설칠것이라는 굉장히 부정적인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정치인들 다 믿을게 못 된다며 본인과 본인 가족은 모두 투표를 안하겠다고 하십니다.
몇일전에 나꼼수 듣냐며 물어보시던 말씀에 아~ 이분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많으신 분이구나! 하며 놀랐었는데.. 일하실 때 마다 뉴스 라디오 들으시고 폰으로 인터넷 뉴스를 자주 찾아보시던 분이셨는데 이런 발언이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 변호를 해 봤지만, 딱 봐도 한나라당을 엄청 선호하시는 것 같았고 김대중,노무현을 매우 부정적으로 발언하시는 것이 아무래도 뉴스를 많이 보시긴 하는데 왜곡된 한 쪽면만을 보시고 판단하시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깝깝하기도 했구요 더 말했다간 싸움날 것 같았고, 어머니뻘 되시는 분께 정치얘기로 괜히 핏대올리기도 싫어서 그냥 조용조용하게 변호하면서 넘어갔지만, 이 한마디는 해야겠어서 해버렸습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만은 어차피 누군가가 해야하는 거 조금 더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투표 안하시는 것 보단 차라리 기권을 할 지언정 투표에 참여하시는게 더 나을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투표하지 않겠다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이 분 뿐만이 아니고 다른 몇몇분들도 투표를 왜 하냐는 분위기였습니다..)
정치는 깨끗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대한 깔끔하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결백한 사람이 들어가면 순식간에 때 타는 곳이 정치판인데 무슨 깨끗하고 청렴결백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인지..
계속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강조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민으로써, 더 나아가 국민으로써의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묻고싶습니다. 투표하지 않은 당신이 과연 정치인들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오늘 스스로 깨달았습니다. 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매체에 세뇌되고 편파적인 정보를 받으며,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