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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로트가 주류가 아닌 이유
게시물ID : freeboard_1333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옥동자
추천 : 0
조회수 : 2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7/14 03:54:15
일단 저는 국민학교 시절을 거친 아재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리고요.
 
지금은 트로트가 비주류고 장윤정이나 홍진경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90년대 초반까지는 트로트가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백두산의 유현상도 트로트 음반을 낼 정도였으니까요.
 
암튼, 지금 나이 드신 분들만 트로트를 좋아하고, 젊은 층으로 전파가 되지 않은 이유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제시대부터 시작되어 해방이 될 때까지 별 다른 라이벌 없이 전 연령에게 사랑받던 트로트는 
 
50~60년대 팝송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부터 젊은 층에게서 멀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60~80년대에 누렸던 엄청난 인기는 어떻게 얻게 된 걸까요?
 
이미자, 남진, 나훈아 같은 걸출한 가수가 트로트의 수명을 늘려준 것도 큰 요인이지만,
 
저는 당시 우리나라의 직장 문화와 선배 문화를 그 이유로 봅니다.
 
팝송과 포크송을 좋아하는 젊은 층이 직장에 취업하면, 그 상사(과장급부터 사장까지)들은 트로트를 좋아하는 연령대였겠죠.
 
요즘처럼 노래방은 없었지만, 회식자리 등에서 상사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서는 소주에 숟가락 꽂고 그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불러야 했습니다.
 
팝송을 부르거나 포크송을 부르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상사의 눈 밖에 나기 싫어서 대부분 트로트를 불렀겠죠.
 
시작은 타의로 듣고 부르게 되었지만, 익숙해지면서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래서 90년대 초까지의 까라면 까는 직장, 선배 문화가 유지되는 동안은 트로트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개인주의로 대표되는 X세대인 90년대 학번이 젊은 층이 되면서, 바로 위 세대인 386세대(지금은 586이죠)까지 유지되었던
 
까라면 까는 문화가 이어지지 않은 겁니다.
 
직장 상사나 선배의 취향에 맞는 노래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래를 하기 시작한 거죠.
 
당시의 상사인 386세대가 까라면 까는 문화를 구태로 보고, 다음 세대로 넘기지 않으려고 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90년대는 한국 음악이 다양한 장르로 폭을 넓혀가기 시작하는 한국 음악 황금기의 시작이기도 했죠. (밀리언 셀러도 많이 나오고)
 
이처럼 트로트를 즐기는 문화의 명맥이 끊어지면서, 트로트는 현재 50대 이상의 사람들,
 
돈 내고 음반을 사지 않는 사람들이 향유하는 음악이 되어 주류에서 밀려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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