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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다이어트 경험썰
게시물ID : diet_97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룰룰랄라
추천 : 19
조회수 : 1394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6/07/14 06:21:22
5년전이었나...

베이비슈를 막 먹다가 살이 순식간에 5kg정도가 찐적이 있어요. 결국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됐는데 문제는 베이비슈가 너무너무 좋은거에요.

다이어트 도중에 먹으면 효과가 없고, 다이어트를 끝내고 먹으면 요요가 오잖아요? 그래서 생각하기를 아예 요요까지 커버쳐서 빼자.(ㅁㅊ;)

10kg 빼면 5kg정도 요요로 쪄도 괜찮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에  감명깊게 읽던 만화가 다이어터였는데, 전 그걸 보면서 난 절대 미련한 원푸드나 단식으로 살을 빼지않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할거라는 마음을 가졌어요.

시작은 좋았죠. 

다이어터에서 얻은 지식에다가, 추가로 인터넷에서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다 섞었습니다.

아몬드와 채소를 사다먹고 밥을 반공기로 줄이고,  찌개는 건더기만 건져먹고, 밥 한숟가락당 50번씩 씹고, 집에서 치킨같은걸 시키면 내몫으로 3조각만 빼다가 냉장고에 박아뒀어요.

그리고 아침에 반찬으로 먹었습니다.

라면이 너무 먹고싶은 날에는 반개만 삶은 다음에 물에 씻어 먹었어요.

그다음 단계로는 다이어트에 소금이 안좋다잖아요? 식사할때 그릇에 물을 담아놓고 모든 반찬을 씻어서 먹었습니다.
 
거기다 안하던 운동까지 곁들이니 5kg이 한달도 안돼서 빠졌어요.
 
처음엔 힘들었는데 살이 빠진걸 보니까 보람도 느껴짐과 동시에, 부족해졌어요.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이겠죠. 아직 뺄 살이 5kg이나 남았는데 더이상 그램단위도 빠지질 않는거에요.

제 열의는 더 커졌습니다.
 
매일같이 인터넷으로 다이어트 정보 검색. 열량검색,  다이어트 커뮤니티 활동.

다이어트 어플중에 먹은걸 기록하면 섭취칼로리,섭취영양소를 체크해주는 어플이 있어요. 처음엔 권장기준치까지만 먹자고 노력했는데, 다이어트를 하면 할수록 좀더 미달되길, 어제보다 덜먹길, 이렇게 되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먹기전에 칼로리를 재는건 일상에, 저희집이 나름 건강식을 지향하는 집이었음에도(국,고기,나물에 채소가 일상식) 만족할수가 없어졌어요. 아침에 먹던 인스턴트나 배달음식도 싸그리 끊었죠.

그리고 제 식사를 아예 따로 사다 해먹기 시작했습니다.

양도 팍줄이고요.

운동도 늘렸죠.

조리법도 점점 강박적이 됐습니다.

볶거나 굽는 요리면 기름이 싫으니까 후라이팬에 물붓고 지지고
큐브참치 같은것도 데쳐서 먹고
계란은 흰자만 먹고...

웃긴건, 그와중에도 저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있다고 믿었단거에요.

주변에서 살 충분히 뺐다 그만해라 해도

나는 굶지도 않고 영양소를 충분히 채워서 먹고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있고, 식단도 채소부터 단백질까지 완벽하지 않느냐, 오래할것도 아니고 목표치 채우면 그만둘거다 내버려둬라. 

이런식으로 되게 귀찮아했어요.

그쵸. 당시의 저는 끼니마다 모든 영양소를 챙겨 먹었고, 세끼를 정해진시간에 맞춰서 먹었습니다. 군것질로는 오이를 먹었죠.

다만 문제라면 매일 먹던 양이...


밥 세숟갈
큐브참치 6조각
양상추 한주먹
치즈 1장
플레인 요거트 1통
아몬드 5알
딸기 3알

이런식이었다는것...?

위 목록같은 식단을 세끼로 '나눠서' 먹었습니다. 저게 하루식단이었어요.
강박적으로 갯수까지 세가면서.

운동? 유산소 30분에 훌라후프 30분, 근력운동 1시간, 다시 유산소 30분.


이걸 아침 한번 저녘 한번.

아마도 미쳐있었던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져 리플로 마저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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