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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졸업여행
게시물ID : panic_892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액티브시니
추천 : 10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15 01: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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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대학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민아는 친구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 졸업하기 전에 여행 갈래?”
민아의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수현은 고개를 돌리곤 큰 눈을 껌뻑거렸다.
여행!!!! 난 콜~~!!”
그 옆에 있던 지희도 사춘기 소녀처럼 방방 뛰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진짜 여행가고 싶었어!! 우리 꼭 가자
3명은 졸업 전 여행에 대해 모두 긍정의 마음을 품었고 계획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했다.
 
시간이 흘러 11월 어느 추운 날
민아와 친구들은 강원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 맨 뒤쪽 구석자리를 차지한 그녀들은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우리 가서 일단 바다 먼저 보자~~”
그녀들은 작성한 계획표를 얼굴을 맞대고 바라보며 끊임없이 얘기를 이어나갔다.
처음 여행을 계획한 민아는 창문 쪽에 앉아있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밖을 바라보며 풍경을 감상했다.
.. 너무 좋다..”
그녀들이 타고 있던 버스 옆으로 검은색 SUV차량 한 대가 지나갔고 민아는 무의식적으로 차량을 바라봤다.
!!!!!!!!!!!”
 
민아는 갑작스럽게 소리를 질렀고 친구들을 비롯한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민아에게 쏠렸다.
민아야 무슨 일이야!!?”
민아의 옆에 앉아있던 수현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민아를 바라봤다.
..밖에...차안에...”
민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수현은 몸을 움직여 민아가 봤던 창밖을 바라봤다.
버스 옆에는 민아가 봤던 검은색 SUV차량이 있었고 수현은 차안을 유심히 살펴봤다.
하지만 차안에는 운전석에 있던 남자한명 말고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다.
수현은 다시 몸을 돌려 민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민아야.. 무슨일이야.. 차 안에 아무것도 없어
 
수현의 말에 민아는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고 눈을 살짝 왼쪽으로 흘리며 차안을 바라봤다.
수현의 말대로 차안에는 남자 한명이 조용하고 적막하게 운전만하고 있었고 이상한 점은 없었다.
그 순간 운전석 뒷자리 바닥에서 정체모를 여자가 서서히 몸을 일으키며 올라왔다.
그리곤 서서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고, 민아를 바라봤다.
일반인보다 2배정도 큰 눈을 하고 있던 여자는 입 꼬리를 서서히.. 천천히 올려서 민아를 바라봤다.
!!!!!!!!!!!!!”
민아는 소리를 질렀고, 그 순간 민아의 비명보다 더 큰 충돌음이 들렸다.
 
!!!!’
 
버스 옆을 지나고 있던 검은색 SUV차량은 버스의 운전석 쪽을 빠른속도로 가속한 상태로 박아버렸고
그 충격에 버스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다가 전복됐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민아는 천천히 눈을 떴다.
버스 안은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이곳저곳에 사람들의 시체가 즐비했고 차안의 좌석시트는 빨간색으로 물들어있었다.
민아도 역시 옆으로 누워있던 상태였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봤다.
...수현아....”
민아의 옆에 앉아있던 수현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뭉개져있었다.
..안돼..얘들아..!!!”
 
민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에게 제일 먼저 보였던 풍경은 그녀의 집 천장이었다.
..뭐지..나 그때 분명..”
침대에 놓여져있는 인형들, 그리고 어느 때처럼 책상에서 고개를 파묻고 자고 있는 공무원준비 2년째인 언니, 익숙한 방 풍경들.. 민아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이 꿈이었음을 알아챘다.
..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진짜..”
민아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언니~~~~~~~ 나 진짜 무서운 꿈꿨어!!!!!”
 
민아는 걸음을 재촉해 언니에게 다가가 옆에 섰다.
언니!! 일어나봐!!”
민아는 책상에 엎드려있던 언니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흔들었고 민아의 언니는 잠에서 깬듯몸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곤 파묻고 있던 고개를 오른쪽으로 서서히.. 서서히..돌리기 시작했다.
민아는 온몸에 돋는 소름에 몸이 굳어버렸다.
민아의 언니는 고개를 완전히 돌려 민아를 바라봤고 입 꼬리를 길게 올리며 민아를 보며 씩 웃었다.
그리곤 나지막하게 말했다.
 
 
 
 
 
 
 
너만 살았길래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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