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존재하기 싫다 나는 자아가 싫다. 나의 이런 생각으로 인해 무의미하게 소비되는 시간도 싫다. 나는 사람의 말이나 행동도 싫고 올바른 행위와 악한 행위를 규정하는 것도 싫다. 왜 나는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바로 나는 자아정체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서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왜 이곳에서 고통받아야 하고 나의 존재의미는 무엇인지 내가 과연 실재하는지를 자주 생각하곤 했다. 끊임없이 생각해도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나는 존재함으로 인한 고통을 피하고 싶어서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형성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아니 애초에 나란 존재는 아무런 의지도 감정도 없는 것이였지만 바깥세상으로 나옴으로 인해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그것들 중의 일부를 종합해서 나라는 존재를 습관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나는 외부의 것들을 받아들이기 꺼려하기 때문에 나의 자아를 찾지 못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