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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감상한 부산행 리뷰 (브금)
게시물ID : movie_59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따라걷는길
추천 : 10
조회수 : 176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7/16 18: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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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혼내주러 간 자리에서 감동한 영화

나름 좀비 영화 애호가인 나에게
월드워 Z로 실망하고 잘 만든 좀비 영화를 기대한 보상 하듯이
나타난 영화 부산행의 리뷰입니다

참고로 월드워 Z는 좀비물로써 실망한거지
영화가 재미없다는게 아닙니다
movie_image.jpg

좀비라는 장르를 싫어하지 않은걸 감안하면
좀비 영화로는 매우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좀비 영화에서는 좀비가 주제가 되면 안 된다는 주제를 잘 이해하고
인간끼리 감정싸움을 잘 표현하면서 계속 긴장감을 유지한 점은 좋았지만
후반부터 어이없는 전개 뻔한 감동은 고려하고 보면
극장에서 나올때는 역시 한국에서 만든 재난 영화구나 하고 혀를 차고 나올 것 입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 한번 봐줄 만한 영화입니다
아직 안보셨다면 잽싸게 부산행으로 튀세요

거의 스포일러는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칸막이는 치고 제대로된 리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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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영화볼 사람은 다 튀었을꺼라고 예상하고 리뷰 시작합니다



1. 좀비 영화를 제대로 이해한 감독

좀비 영화는 절대로 좀비가 주제가 되면 안 된다는 역설적인 영화입니다
물론 좀비를 시원하게 때려죽이는 영화도 있긴 하지만
그런 영화가 명작취급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에
전 좀비 영화에서는 좀비는 하나의 상황일 뿐
영화를 완성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감독이 잘 이해하고 좀비는 상황으로 두고
중점을 인간끼리 감정싸움에다 둠으로써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 점은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2. 좀비 영화의 꽃 인간끼리의 분쟁

좀비 영화에서 좀비 머리 터뜨리는 것도 물론 꽃이지만
더 중요한 건 언제나 인간끼리의 분쟁입니다

처음에는 모두를 어떻게든 남을 살리려고 노력했던 어른도 결국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비겁한 다수의 어른이 되고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친구와 다른 사람을 살려야 생각하는 여학생의 대립
두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긴장감 넘치게 잘 표현했지만
하지만 인간끼리 대립이 좀 짧은 감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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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독이 헬잘알

우리나라에 문제점을 잘 꼬집었습니다

비상사태에서도 무언가 하는 걸 보여주지 않는 정부와
모든 상황을 인터넷과 전화로 파악하는 주인공
세월호를 생각나게 하는 상황과 뉴스에서는 이승만식 안전보도

그리고 가장 웃겼던 건
대전에서 군인들이 전부 비무장으로 감염돼있고 꽤 큰 공터에서 모여있는 걸
보면 아마 사열식 하다 감염 터져서 전투다운 전투도 못 보고 죄다 감염된거로
보이기에 그 장면에서는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여기 까지고 영화 보면서 호평했던 부분이고


이제부터는 좀 까는 부분입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봐주세요

1. 쓸데없는 이야기와 아쉬운 전개 방식

주인공이 다니던 주식회사에서 작전(주식 조작)으로 살려낸 제약회사가
모든 사실의 원인이라는 걸 보여주는데
이걸 꼭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이걸 몰래 들어서 주인공을 위기로 몰고 갔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상황 전혀 없이 그냥 주인공이 죄책감만 가지는 거 빼고
아무 이유 없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아래는 약간 스포가 들어간 지적이니
드래그 하면 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이해가 안 됐던 캐릭터는
좀비가 가득한 옆 칸에 문을 여는 할머니
이유가 좀 가관인데 

대전에서 
기차에서 내렸다가 좀비들에 추격으로
주인공 일행과 자기 친구인 할머니가 좀비가 있는 뒤 칸에 타고
겨우겨우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 앞칸까지 치고 올라갔는데

하지만 앞에 있는 사람들은 감염된 줄 모르는 사람들이 앞칸으로 온다기에
안전을 위해 문을 막아둔 상황이고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문을 부술 시간을 벌어서
주인공 일행이 앞칸으로 넘어오지만, 앞칸에 있던 사람들은
겨우겨우 살아온 주인공 일행을 앞칸 짐칸에 격리 시킬려고 하고

그걸 본 할머니는 자기 살려고 다른 생존자와 자기 친구를 버린
스스로와 자기 살자고 남을 죽게 내버려두는 생존자가 역겨워서
좀비로 가득한 옆 칸 문을 여는데

꼭 이런 전개로 권선징악 하는 걸 보여줬어야 했나
아쉬움이 듭니다 


2. 한명에게 집중된 악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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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사장이 부산역 악역인데

이 한 명만 너무 일방적인 쓰레기로 만드는데
사실 많이 마음에 안 들던 부분입니다

초반부터 사장은 자기 살겠다고 노래 부르는 사람인데
중반 대전역에서 좀비에 추격으로 뒤 칸에 탄 사람들이 앞으로 올라오는 걸 알고
결국에는 앞칸에 있는 모두가 살아남으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뒤 칸에서 올라오는 사람을 버리자고 하는데

앞칸에서 친구가 있는 여학생 입장에서는 
뒤 칸에서 살아남으려고 앞칸으로 치고 올라오는 사람을 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이는 쓰레기로

관객 입장에서는 사장이 비록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저게 합리적인 방식이라는걸 어필했어야 하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사장 이 새끼 나쁜새끼로만 보여줌으로써
현실적인 악역을 결국 교과서적인 악역으로 만들고
뻔하고 찌질하게 퇴장합니다

좀 카리스마 있는 배우가 나왔으면 
대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박성웅 이라던가 박성웅 이라던가 박성웅 이라던가
아니면 최민식


3. 감독이 헬잘알 이지만 좀잘알은 아니였다

좀비 영화 팬으로써 좀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걸
뺀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은 바로 잠복기가 너무 빠르다는 건데
즉 물리면 바로바로 좀비로 돌변 합니다
누군가 물린 걸 숨기고 행동하는걸 볼때 생기는 긴장감이 없더라고요

좀비 영화에서 긴장감을 책임지고 인체 수분 도둑을 빼버린건 아쉬웠습니다

4. 신파극

초중반 부까지 이렇게 자비심 없는 스토리는 매우 즐거웠지만
후반부 신파극은...

3번째 항목에서 좀비 덕후로써 실망했다면
신파극은 영화 팬으로서 절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 스포니 드래그 하면 보입니다
마지막 주인공이 감염되고 자기딸이 아기였을 때 과거 회상할 때
입에서 욕하고 극장을 뛰쳐나오고 싶었을 정도 였습니다

해운대 타워 부산행 
재난의 종류만 다르지 
결국은 똑같은 뻔한 전개 

결국 영화 끝나면서 결국 우리나라 영화는 여기까지가 
한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좀비 설정 들쭉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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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이런 각기춤 추면
바로 뼈 붙더라고요 나름 신기했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각기춤 추며 원상 복구되는 좀비
낮은 곳에서 떨어지고 안 일어나는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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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에게 잡혀서 목은 부러지지만
수십명을 지탱하는 좀비 팔은 
그리고 미친듯이 좀비가 몰려가는 부분은 월드워 Z 생각나게 하더라고요

감염속도가 많이 불일정하더라고요
듣보잡은 물리고 2~10초내로 감염되고
주연 캐릭터는 물려도 1분 정도 버티고

이건 좀 아쉽지만, 적당히 넘어 갈만 하더군요


잡설

movie_image-3.jpg

1. 마동석의 등장

사실 마동석이 양날의 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체격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좀비면 배달통에 쉽게 구겨 넣을 거 같은 배우가 나오니
영화가 재미있다면 마동석 무쌍이 영화의 긴장감을 망치거나
영화가 재미없다면 마동성 무쌍이나 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려고 했기에 나름 마동석은 저에게 보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마동석이 어떤 방식으로 영화에서 나올까 기대하며 보고나니 
초중반 화끈한 액션씬을 책임지고 분량도 적절하게 조절되어 
마동석 원맨쇼 볼일은 없었습니다
출연 자체로도 충분히 광고를 낸 배우로
제가 생각하기에는 마동석 출연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잡설 2
고어와 날붙이를 배제한점

영화가 심의랑 더 넓은 시청자를 잡기위해
적절하게 무기 조절과 좀비 신체 강도를 강하게 했더라고요 

나름 좀비 머리통 박살 내는 거 기대했는데기대해는데 
그리고 좀비보면 신체 절단 없이 죄다 멀쩡하고 
좀비 영화 팬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잡설 3

아무리 무능한 국가지만 
한번 망해서 부도까지 갈뻔한 제약회사가 
이런 정신 나간 바이러스 만드는데 안 막네

잡설4

중간중간 이 부분은 짤려나간거 같이 보이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마치는 글

이 영화는 여자랑 보는 것보다 남자끼리 보는 게 재미있더군요. 
집 가는 내내 친구들과 상의해서 좀비 대책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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