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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학] 텐진 역령 다리
게시물ID : panic_89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의뒷면
추천 : 28
조회수 : 173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16 21:02:47
텐진 역령 다리

제목의 텐진 역령교라는 건 카나가와현에 있는 게 아니다.
상세한 지명은 잊어버렸지만, 동북 지방의 어느 마을 이야기였다.
그 마을에서는 나쁜 짓을 한 아이에게 "텐진 님 다리를 건너게 하자"며 혼내곤 했다.
텐진 님의 다리라는 건 그 마을에서 그닥 멀리 떨어진 건 아닌
산속에 있는 현수교를 말하는 것인데, 그 다리를 건너는 건 금기였다.

그런데 1년에 딱 한 번 그 다리를 건너는 날이 있었다.
"역령 축제"날이 바로 그 날이다.
역령 축제는 다들 알고 있는 백중절 같은 건데,
죽은 자의 영혼이 돌아오는 날을 기리는 취지의 것이다.
그리고 역령 축제에는 죽은 자의 영을 기린다는 명목으로 "산 제물"의식도 행한다.
8살에서 12살 정도 되는 아이가 산제물로 뽑힌다.
선발된 아이는 마을 연장자를 따라 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신사에 두고 오는 것이다.
다음 날에 관 같은 것에 들어간 산 제물을 들고 마을로 돌아온다.
산 제물은 마을에 돌아오면 관을 열 수 없고, 그대로 땅에 묻힌다.

어느 해의 축제날 밤. 한 사내가 텐진 다리를 몰래 건너갔다.
사내는 그 전해 축제에서 자기 아들을 잃었다.
그의 아들이 산 제물로 뽑혔던 것이다.
사내는 자신 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을에서 금기시하는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다 건너, 짐승들이 오가며 낸 길을 한 시간 정도 걸어갔더니
대대로 전해진 대로 신사가 있었다.
경내에 호롱불이 있었고, 불이 켜져 있었다.
그래서 어슴푸레하나마 경내를 살펴볼 수 있었다.
경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내는 사당 쪽으로 가려고 했다. 산 제물이 거기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발소리가 들려, 사내는 나무 그늘 뒤로 몸을 숨겨야만 했다.

발소리는 신사 뒷편에서 들려왔다. 신사 뒷편은 깊은 산이었다.
마을 사람은 물론이고, 이 사당보다 뒤에 사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발소리를 내던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당 뒤에서 앞으로 돌아온 그것은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사람 몇 명이었다.
아마 10명 가량 되는 것 같았다.
남자도 있었고, 여자도 있었다. 젊은이와 노인도 있었다. 하지만 어린 아이는 없었다.
그들은 사당 앞에 모였다.
모두 왔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이윽고 일렬로 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머지 않아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렸다. 싸우는 소리와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소리가...
사내는 사당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았다.
사당 안에서는 산 제물이 된 소년을 몇 명이 에워싸 누르고,
나머지 사람들이 소년 위에 올라타서 뭔가를 하는 것 같았다.
조금 전까지 울던 소년은 이제 소리도 내지 못 하고 저항도 하지 못 했다.
멀찍이 마을에서 축제 음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를 제외하면 적막했다.
사당 안에서 "덥썩" "우물우물"하는 소리만 들려왔다.
사내는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슨 일인지 파악했다.
그들은 소년을 산채로 먹고 있었던 것이다.

왜 우리 마을에서, 이들에게 소년을 산 제물로 바치고 있는지 사내는 알 수 없었다.
그들은 이 산에 사는 주민들일까.
아니면 사람 모습을 하고 있는 마물인 걸까.
그날 밤 사내는 벌벌 떨며 나무 그늘에 숨어 있었다.
날이 밝았고 그들이 돌아가고 충분한 시간이 지났을 때 사내는 사당으로 갔다.
사당 안에는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이 뼈만 남은 소년과 대량의 피만이 남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 아버지가 회사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그 동료가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사내는 그 후 이 마을을 떠나 카나가와로 이사해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는 후일담(?)도 있다.

사내가 카나가와로 온 지 30년 정도 되었다.
그리고 그 해, 카나가와현에서 아이들이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다고 한다.
이건 신문에서 찾아봐도 알 수 있겠지만, 진실이다.
아동 실종 사건의 대부분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다.
실은 그 중에는 시체가 발견된 것도 있었는데,
그 시체가 너무 잔혹해서 보도되지 않았다.
발견된 시체는 산 제물처럼 산 채로 뜯어먹힌 상태였던 것이다.
잇자국이 시체 여기 저기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아버지의 동료에게 찾아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는
"나는 아마 그때 그들에게 들켰던 것 같아.
 그들이 날 따라 카나가와까지 온 거야"
라고 말했다.
출처 http://occugaku.com/archives/381648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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