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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하고 연 끊기로 결정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44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G생건
추천 : 5
조회수 : 22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17 13: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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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전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제 성인 가출신고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물어봤던 사람입니다.

절차가 어떻건 추적이 들어오건 말건 간에 일단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

10년전에 새엄마와 아빠가 재혼하신 후 생긴 동생과 저 이렇게 네명이 가족을 이뤄서 살고 있었는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솔직히 계속 이 가족 틀 안에 있어야하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사춘기 시절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엄마와 아빠가 이혼 후에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커서 1년간 웃지 않기도 했고

새엄마가 들어오고 나서 항상 부딪혔고 은근한 차별도 있었는데 아빠가 모르시는 듯해서 더럽고 거지 같지만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요.

그러다 집안이 완전히 기울어 도피하듯 이민을 갔고, 거기서는 언어도 문화도 낮선 곳이라 서로 의지하며 지내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결국엔 집안에 싸움 만들기 싫어서 제가 설설 기고 눈치보고 산 기억 밖에는 없더라구요.

물론 새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본인이 힘들었다고 할거에요.

그러다가 아빠가 올해 초에 돌아가실때, 너가 차별 받고 힘들어하는걸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 모른 척 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차라리 몰랐으면 원망이라도 안드는데 저 말을 듣고 나니까 더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구요.

저한테 슬쩍 와서 미안하다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줘라 정도만 얘기했어도 아빠와 새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이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모녀관계에서 싸우고, 당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모든 언행이나 행동에 제가 하나하나 상처받는 것도 지겹습니다.

이쯤에서 생각해보니까 제가 새엄마를 엄마로 생각했었나 하는 의문도 드네요.

아무튼 각설하고

후회 할 각오로 연 끊을 겁니다. 

내일 동사무소 가서 전입신고랑 주소지 변경 할꺼구요. 하는 이유는 의료보험이 지금 사는 현 주소지에 새엄마를 세대주로 해서 엮여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거주지는 친엄마쪽 이모가 같은 지역에 사는데 그 곳으로 갈 예정이고

친엄마와 그쪽 가족들과는 이미 상의가 끝난 상황입니다.

의리로, 의무감으로 새엄마와 계속 가족 관계로 있는거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친엄마와 이번 주 내내 전국을 돌면서 여행하다보니까 

문득 내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었나 돌아보니까 결국 이런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난리가 나겠죠. 그리고 새엄마가 제 등본을 열람할 권한이 있는 것도 압니다.

동생에게는 이미 말을 해놨는데 얼떨떨한 것 같지만 그래도 자기 엄마 끔찍히 생각하는 애라 둘이서 잘 견딜거라고 믿습니다.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진심입니다.

가족 버린 죄, 엄마 등지고 떠나가는 썅년이 되도, 이것 때문에 사후에 지옥에 간다해도 저는 떠나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 놓고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전에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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