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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의 장면들을 건축화하기!
게시물ID : art_123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웨지감자
추천 : 23
조회수 : 133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3/09/21 06:03:22
안녕하세요?
 
건축학과 졸업예정 학생입니다.
 
현재 졸업작품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평소 하고싶었던 걸 하자.. 라는 마인드로 작업했더니
 
동화와 건축의 어중간한 만남이 되버렸네요.
 
남들처럼 멋지고 큰 건축에 풀사이즈 도면들이 쑥쑥 나오진 않더라도
 
실제 제 동화의 장면들이 지어지게 된다면? 그 때의 도면과 건축화된 모습은 어떨까,
 
하면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새보는탑.jpg
 
이건 '새보는 탑' 입니다. 제 졸업작품 주제가 버려지다시피 방치되고 있는 평화의 댐을 어떻게 더 가치있게 쓰느냐 인데요,
 
그 평화의 댐에 지난 60년간 지켜온 평화덕분에 돌아온 생태계를 연구하는 시설들을 짓는게 설계의 목표라고 할 수 있죠.
 
평화의 댐은 한국 최북단의 댐으로, DMZ와 매우 가깝고 주변으로 보호종 철새들이 자주 등장해서 탐조의 좋은 영역이랍니다.
 
 
뿌리보는통로.jpg
 
이 곳은 내부에 자갈과 돌로 가득 찬 평화의 댐의 속을 파내어 뿌리를 볼 수 있게 만든 정원입니다. 심어진 나무는 죽은나무에요.
 
죽은 나무 100그루가 빼곡히 들어차있어서 정원내부는 무척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을 줄거에요. 하지만 위는 죽었지만
 
아래 뿌리에선 미생물과 곤충들, 버섯들이 뿌리를 기반으로 활발히 다시 살아나고 있지요. 그걸 아랫통로에서 관찰 할 수 있도록 만든거에요.
 
비록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삶이 계속 탄생한다는 게 평화의 댐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때문에 이런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별헤는구덩이1.jpg
 
 
여기는 별 헤는 구덩이입니다. 무려 깊이 60미터를 파들어 가서, 빛의 깔대기를 만들어놓았죠. 도심에서는 불빛때문에 볼 수 없는 별빛들이
 
평화의 댐 주변에선 쏟아질 듯 하죠. 하지만 이 별빛들을 무작정 수용하는 게 아니라, 역깔대기로 별빛으로 된 빛의 광선을 만들어보려고 한 거에요.
 
마치 기도실이나 명상의 공간처럼 별빛과 대화할 수 있는 곳이죠.
 
 
 
건축학과 졸업작품인데, 반은 동화입니다. 인정해주시는 교수님도 계시고 그냥 무시하듯 보시는 교수님도 계세요.
 
그래도 건축이나 동화 모두 양쪽에서 이런 색다른 시도들을 해봄으로 계속 발전해나갈 여지가 된다고 믿습니다. 저 자신도 재밌구요 ㅎㅎ
 
 
이제 앞으로 4일남은 졸업작품.. 무사히 마치길 ㅠㅠ 무사히 마쳐서 최종결과물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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