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아들이 군대를 갔어요. 근데 죽었어요. 무슨 전쟁하다 죽은것도 아니고 대민지원 나갔다가 죽었어요. 근데 사단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부하였던 병사의 죽음을 모른척하고, 덮었어요. 근데 국가가 나서서 그걸 같이 모른척을 해줘요. 이 얼마나 천인공노할 일입니까? 내 자식 아니라고 내 친구 친척이 아니라고 정치적인 발언쯤으로 치부하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당연히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사람을 벌받게 하고 억울하게 죽은 한 인생에 추모를 하는게 응당 맞는 일입니다.
채상병은 물에 휩쓸려가면서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겠습니까? 자신이 알지 못하는 예상하지 못하는 죽음 앞에서 얼마나 아빠엄마 친구들을 찾았겠습니까? 인간이라면 그걸 정치적입네 어쩌네 하면서 똑똑한 척 굴면 안돼요.
대한민국 헌법 30조에는 국민이 중차대한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가 나서 이를 구해줘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 인간의 위기와 죽음을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법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법이 아니라 도의적으로라도 그래요. 적어도 그 무력하고 두려운 죽음을 공감한다면,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어요. 사람이라면. 정말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