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백수라 불리우는 학생의 신분이였기에 나도 모르게 오전 수업이 있던날 그만 늦잠을 잤던 것이였다.
후다다다다다다다다~~~~ 닥....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있는 힘껏 달리는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버스가 도착하여 탔는데 고등학교 남학생들 5~6 명 정도가 뒷쪽에 앉아있었다.
'이시간이면 학생들이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시간인데... 여기 있다니.. 다 지각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뒤에서 3번째 줄에 무거운 엉덩이를 붙였지요..
그런데.. 계속 뒤에 있는 남학생들이 '키득키득' '소근소근' '우헤헤헤' 하면서 떠들더군요..
이상함을 느겼지만..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을 나이니깐.. '하는 생각에 그냥 무시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덧 버스는 남학생들 학교 근처에 도착하였습니다. 학생들을 내리기 위해 다들 일어섰고.. 제 근처에서 서로.." 니가해~~!!" "싫어" " 쪽팔려" 딱 이 단어들만 사용하면서 서 있더군요.. 끝내 뒷문이 열리고 남학생들이 내렸습니다. 그 중 한 남학생이 저에게 쪽지를 주더군요.. 엄청 수줍은 미소를 띠우며.. 얼굴은 거의 홍당무 상태였습니다.
저는 아무말 없이 그냥 학생을 뚫어져라 보고만 있으니깐..
남학생: 꼭 보세요..!! 이 한마디를 남기고 내리더군요..
쪽지를 잡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음... 내가 의외로 연하에게 인기있는 스타일 이였나?? 간만에 버스에서 쪽지를 받아 보는군... ㅎㅎㅎㅎㅎ 하긴 솔로 생활 2년 정도 했으면 오래 했지..!! 연하랑 한번 놀아봐..!! 얼굴도 귀엽던데...ㅋㅋㅋㅋㅋ'
쪽지는 펴보지도 않고 혼자 상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버스에는 아주머니들도 상당수 있었기에 혼자 조용히 보고 싶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쪽지를 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악필로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 바지 지퍼 열였어요. '
저는 그 자리에서 굳었습니다. 그리고 후다닥 지퍼를 올리고 생각 했습니다.
현재 이 장소는 지하철 역입니다. -> 사람이 많습니다. ㅡㅡ;; 버스에서 남학생과 아줌마가 있었습니다. -> 남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귀에서 맴돕니다.
그리고..... 아침에 늦었다고 집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거의 5분을 뛰었습니다. -> 젠장..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