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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다
게시물ID : gomin_1236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pZ
추천 : 1
조회수 : 13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10/21 23: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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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항상 그렇다
내가 중학교때, 그러니까 사춘기가 절정에 다다를무렵, 나는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

그림그리는 것은 나에게 무척이나 재밌는 일이어서, 나는 노는 일, 그러니까 그 또래의 여느 애들이 관심가질 연예인이나,tv나,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었다. 아니, 관심 가질새도 없이 나는 그림에 푹 빠져있었다.

엄마는 아니었나보다.
엄마는 탐탁치 않아했다.

내가 그림이 하고싶다고,  오랫동안 연습한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엄마는 처음으로 강압적인 말투로 자기의 생각으로 압박하셨다. 처음으로 나는, 가족간의 싸움으로 오랫동안 울었다. 그 싸움으로 남은 것은 아빠가 만든 내 방문의 커다란 파임과, 그것보다 더 커다란 마음의 흉터였다. 그것은 침전물과 같아서, 조용한 밑바닥까지 생각할때마다 느즈막히 떠오르는 것이었다. 아마도 나는 영원히 없애지는 못하겠지.

 그리고 고등학교, 나는 나자신과 타협한다. 나는 그림을 그리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마음에 든 것은, 선생님이었다. 나는 선생님을 하면서, 방학에 그림을 그리기로 한다. 

일은 어제부터 시작한다. 상담을 다녀온 엄마는 나에게 넌지시 묻는다. 
"얘, 약사는 어떠니? 너 회사원은 싫어서 그런거라면서. 돈도 잘번다?" 
 내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자 엄마는 그러던것처럼 나를 밀어붙힌다. 항상 그렇다.
엄마는 이미 내가 꿈을 약사로 정한 것 마냥 친구에게, 이웃에게 말하고 다닌다. 나는 그것이 끔찍이도 싫다.
오늘은 선생님에게 직접적인 상담도 받았다. 괜히 선생님이 밉다. 하늘을 바라본다. 추적하게 비가 내린다. 아마 내일까지 내린다고 했었지. 괜히 발 끝에 걸린 돌부스러기를 발로 차본다. 원래 딱딱하지 못했던 것인지 파편이 되어 흩뿌려진다. 짜증이 난다. 너는 왜, 흩뿌려지고 난리야. 땅에 있고 싶었으면 좀더 붙어 있을 것이지. 그렇게 쉽게 부서지냐. 투덜거린다. 다시한번 하늘을 본다. 비는 여전히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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