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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렸을때는 온통 새하얀 방이었다.
분명 나는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길이었는데.
여긴 어디지? 라고 생각 할 무렵 주위에 다른사람들도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학생, 노인, 아저씨, 아주머니, 어린아이 등등 같이 버스에 타고있던 사람들이다.
모두들 의아해하며 겁에 질려있을때 하얀 옷차림의 사람이 나타나 말했다.
"여러분 모두 타고있던 버스가 사고를 당해 죽었습니다."
?!
나는 너무 놀라 멍하니 하얀 옷을 쳐다보았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잠깐의 정적이 지나고 너도 나도 울고 따지기 시작햇다.
"무슨 소리에요? 우리가 죽었다니? 이렇게 멀쩡한데!"
따지는 노인에 말을 뒤로하고 하얀 옷은 진정시키듯이 말했다.
"여러분은 지금 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슬퍼 할 때가 아닙니다. 지금부터 천국에 가게 될텐데 딱 3명만 갈 수 있습니다."
"천국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말해주세요"
하얀 옷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는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아주머니가 어이없다는듯이 따지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무슨말이에요? 지금 앞뒤 상황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천국이 무슨 선착순이에요?"
"천국에 못가는 나머지 사람은 어떻게 되는데요?"
하얀 옷은 물어볼줄 알았다는듯이
"지금 이 사고는 예정에 없던거라 이쪽 상황도 여의치 않습.."
"내가 가겠소!"
하얀 옷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신경질적인 노인이 외쳤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 노인을 째려보며 한마디씩 소리쳤다.
"당신이 뭔데 천국을가!"
"뭐야 저 이기적인새끼는!"
"두명 남았습니다."
하얀 옷의 말에 노인에게 화를 내던 사람들은 모두 다시 하얀 옷을 쳐다보았고
여학생과 아저씨가 거의 동시에 소리쳤다.
"저요!"
"우리 애기요!"
그렇게 노인 한명과 여학생 한명과 어린아이 한명은 하얀 옷의 손을 잡고 사라졌고
남아있던 우리는 걱정과 불안감에 휩싸이며 서서히 정신을 잃어갔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때는 어느 병원에 병실이었고 하얀 방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는 안도감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하얀 옷의 손을 잡고 사라졌던 세명의 모습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고 한쪽 침대에선 자기 자식을 천국에 보내려고 소리쳤던 아저씨와 엄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하늘이 무너지듯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