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딜가든 드라마 미생 이야기다.
웹툰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볼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다시보기로 봐버렸다.
1화를 보고, 나는 더이상 이 드라마를 볼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나 역시 장그래씨와 같은 이시대에 보기드문 청년이기 때문이다.
중학교때까지 수재소리를 들었고,
고등학교때에도 나름 상위권에서 놀았다.
하지만 연달아 목표로하던 대학에서 논술시험으로 떨어지고
이제까지 생각도 못한 대학교로 입학을 했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나온터라 그 대학교에는 같이 다닐 친구조차 없었고
나는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학교수업에만 충실히 하면 좋은점수를 받을수 있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교는 달랐다.
정보싸움이고 돈싸움이었다.
공부할 책도 돈이었고, 공부할 시간도 돈이었고
모두가 돈으로 해결가능했다.
사실, 돈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내가 하기 싫어했고, 어떻게 하는 방법은 몰랐으며, 그것을 찾아보려 하지도 않았던 나인데
그냥 '우리집이 가난해서'라고 나의 잘못을 부모님께 돌려버렸다.
나는 그 흔한 컴퓨터 자격증 조차 없다
지금 내게 있는 유일한 자격증은 얼마전 취득한 운전면허증.
운전면허증이 유일하다.
토익점수 0점, 토플도 0점
외국은 나가본적도 없으며, 제 2외국어는 고등학교때 배운 일본어가 전부,
또한 공모전 응시경험도 전무
인턴경험도 없고, 아르바이트라곤 기숙사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고싶은 일은 많다.
스튜어드, 군인, 검찰사무직, 외교관, 교수, 선생님...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20살이 되고 5년동안 발버둥 치면서 산것 같은데
결국 나는 여전히 수능끝난 19살 소년일 뿐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이루지 못한것이 아니다. 이루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노력도 없고, 그저 사회 비판, 물질만능주의를 비판을 할 뿐이다.
미생.
사실 이 뜻이 어떤 뜻인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올려주었지만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혹자는 희망이라 그러고 혹자는 절망이라 그런다.
괴연 나는 이 미생을
미생같은 현재의 나를
희망으로 볼것인가 절망으로 볼것인가.
아마 그것은
이 글을 마치고 난 내 행동에 따라 달라지겠지.
그래도 나는,
희망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