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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담당자
게시물ID : humorbest_1237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7
조회수 : 3506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4/14 13:55:2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4/14 06:26:23
*단편입니다..
 
 
 
 
"안녕하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 서류를 한 번 확인해 볼까요.. 아이고.. 이런..
살인.. 강간.. 방화.. 전적이 꽤나 화려하시네요! 잔인무도 하지만.. 그렇다고 뭐 신선하진 않네요.
네? 제가 누구냐구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죄송해요.
저는 선생님 담당자예요.
아리송하다는 표정이시네요. 지옥에도 개별 담당자가 다 있답니다.
저희는 한 명 한 명 제대로 처분을 받도록 확실히 처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선생님을 그냥 불구덩이에 휙 하고 던져넣을 순 없어요. 그러면 얼마나 재미 없겠어요?
그렇게는 안되죠. 생전에 저지른 범죄에 딱 맞춰서 처분이 내려지도록 작업을 해야 해요.
하지만! 다양하게! 독창적으로! 독특하게 말이에요!
당연한 거 아닌가요?
고문을 바꿔가면서 하면 뭐가 재밌냐고요?
간단합니다.
신은 인간이 어느 상황에나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변화하고, 진화하고, 대처할 수 있게요.
저희로썬 참 골치 아픈 부분이예요.
아까 말씀드린 불구덩이에 선생님을 던져넣는다고 해도, 결국엔 거기에 적응해서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되거든요.
불구덩이에 있다 하더라도 절대 다치거나 죽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될테니까요.
지옥이 포근한 담요같아서는 안되죠! 씨발!
씨발? 씨발아? 신이 인간을 움트게 해서 씨발아인가?
뭐야.. 언어유희 몰라요? 인간들은 지옥에 떨어지면 유머 감각을 잃는다니까..
어쨋든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저희는 매일마다 선생님의 고문을 바꿔드려야 해요.
오늘은 산채로 껍질을 벗겨드리는 것으로 하고.. 내일은 사냥개한테 물어 뜯기시는 걸로 하죠.
모레는 알몸으로 우박을 맞으시고.. 그 다음 날엔 해변에서 느긋한 하루를 보내시게 될 겁니다.
말장난이 아니라 진짜예요.
지옥이라고 해서 저희가 맨날 고문만 하는 건 아니예요.
한숨 돌릴 안식처도 제공해 드리죠.
또 아리송하다는 표정이시네요.
설명을 해드리자면,
제가 처음에 인간은 적응력이 아주 좋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고통만 계속 느끼면 결국 받아들이는 법을 알게 되더라구요.
근데 저희가 하루를 쉬게 해 드리면 달콤했던 그 날을 잊지 못하시더라고요.
선생님의 두 눈에 절망이 그득하시네요.
그 하루가 결국 조롱이라는 걸 알고 쉽사리 즐기지 못하실까봐 걱정하시는 눈치네요. 
근데 그거 아세요?
하루 쉬는 그 날은요, 전혀 지옥같지가 않아요! 완전 천국이예요!
아니다, 제가 정확하게 말씀 드릴게요.
신은 인간이 긍정적 부정적 감정을 모두 가지도록 설계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보스가 신과 거래를 했어요.
일 년에 한 번, 얼마나 더러운 영혼인지는 상관없이, 신이 지옥에서 단 하나의 영혼을 구해가요.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든 상관없이, 신은 딱 영혼 하나만 천상으로 데려가요.
왜냐고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은 희망이 눈앞에 있다가 사라져야 생기거든요.
인간의 감정 중 가장 소중한 게 희망이라죠.
언젠가는 지옥에서 나갈 수 있다는 실날같은 희망을 드리고 싶은 거예요.
희망을 갖고 계셔야지 저희가 깨부술 수 있잖아요, 안 그래요?"
 
 
 
 
 
출처 A Different Kind of Social Worker
https://redd.it/4ej56e by KMAp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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