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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에 대한 여러가지 소회들
게시물ID : gametalk_3189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템=레이
추천 : 2
조회수 : 2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20 23:34:08
1. 김자연씨에 대한 넥슨의 대처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매니 뭐니, 지지선언이니 뭐니 하는 군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헛웃음만 나옵니다.

성우라는 직업군의 특성상 프리랜서 계약이었을겁니다. 그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상 '이 성우를 그대로 기용하게 된다면 이윤에 심대한 타격이 올 것이다' 란 결과가 나왔다면, 이렇게 조치하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만약 김자연씨가 프리랜서 계약이 아니라, 넥슨의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직원이었는데 해당 사유로 해고를 당한 것이라면 문제가 좀 더 복잡하긴 할텐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2. 지지선언을 한 작가나 유명인 중에는 분명히 메갈리아의 정체성에 대해서 모른채 단순히 '페미니즘 운동을 전개 했을 뿐인데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 라고 생각한 사람도 적지 않을겁니다.

입장을 정정해서 공표한 작가님이 그럴 것이며, 전우용님도 그렇게 보입니다. 

3.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정말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메갈리아에 대한 정보는 널리고 널렸습니다. 그 정보를 비교/분석 했음에도 메갈리아를 지지한다면 그건 그냥 머저리고요.

4. 페미니즘 혹은 여성인권 이란 단어만 붙으면 소위 진보쪽 인사들은 마치 파블로프의 개처럼 지지하기 바쁩니다. 사실관계를 검토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해당 분야에 대한 진보 인사들의 입장에 줄곧 잘못 됐다, 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번 일로 인해 그 생각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5. 우장장창의 사태와도 일견 비슷한 모습이 보입니다. 비록 갑이고 건물주이지만, 여기서 피해자는 명백히 리쌍측이었음에도 진보 언론이나 인사들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세입자의 편을 들었죠.

6. 여기서 우리는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보수니 진보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란거죠. 제가 새누리당을 증오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수라서가 아니요,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 분이 진보라서가 아닙니다. 더 정의롭고 합당한 쪽을 지지한다는 것이죠.

7. 페미니즘을 마치 패션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난 페미니스트야. 고로 진보적이며 난 멋져.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여혐이며 무지렁이들이야, 라와 같은 아주 웃기지도 않은 선민의식조차 엿보입니다.

8. 여성인권 운동, 그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양성평등을 실현하고, 좀 더 살기 좋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하자는 의견에 반대 할 사람이 누가 있겠냐는거죠. 문제는, 페미니즘이 마치 절대선이라도 되는양 타인에게 강요하며,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모두를 여혐 종자로 치환시켜 버리는 병신 짓거리들입니다.

9. 저 뿐만 아니라 오유저들, 아니 상식적인 사람들이 왜 메갈리아류의 집단에 반대하고 그 집단을 증오하는 이유는 그들이 페미니스트거나 여성인권 운동을 하기 때문이 아니란겁니다. 목적 자체가 오직 '남혐'  이며, 패륜적인 언사와 행동, 성소수자 강제 아웃팅 사건, 초등학생 폭행 사건, 구의역 사망자 모독 사건, 위인들 모독 사건, 전쟁 희생자 모독 사건 등 그 집단들의 패악질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렇기에 배척한다는 것입니다.

10. 한편으론 그녀들은 매우 영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주 그럴듯한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함으로써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최소한의 명분을 만들어 놨고, 메갈리아=여성, 이란 구분법을 아주 효과적으로 구축해 놨죠.

11. 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참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나라의 정규교육을 이수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는 언행과 지적 능력, 사고 능력을 뽐내고 있으니까요. 자승자박은 기본이요, 정신승리는 부록이더군요.

12.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있습니다. 여성 인권 운동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게 메갈리아가 아니란 것 뿐이죠.

13. 사견인데, 윤소라 성우님의 트윗과 그알싫 최근 회차를 듣고 이제 드디어 그알싫을 떠날 때가 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윤소라 성우님도 현재 그알싫 팀과 함께 일하고 계시죠. 이 팀은 메갈리아의 정체성을 매우 잘 알고 있음에도 변하지 않는 지지를 보내며, 그를 성토 하는 사람들에 대해 빈정거리기까지 합니다.

UMC의 재기발랄한 입담이나 색다른 시선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을 포기하기는 아깝지만, 여기까지가 맞다고 봅니다. 안타까울 뿐이죠.

14. 메갈리아의 순기능이라면 순기능이란 것이 자꾸 발견되기는 합니다. 머저리들을 걸러 낼 수 있었고, '진보' 란 포장지가 정의를 담보해 주지 못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도 알려줬네요.


적다 보니까 게임 토론 게시판에 어울리지 않는 글인 것 같긴 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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