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바질을 항상 키우고 싶었어요.
먹고 싶었거든요 (단호)
그러다가 한달 전 쯤에 갑자기 의지가 충만해져서 택배로 온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내고 양파망을 깔고
구입한 배양토도 깔아주고 바질 씨앗도 뿌려주었어요.
지식도 대충 인터넷 찾아보고는 그냥 옥상에 스티로폼 상자 던져두고는
가끔 올라가 물 주고 말도 걸어보고 여름 땡볕일 때는 더움도 느끼며 바질을 탓하기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싹이 텄습니다!
드디어 싹이 텄어요! 감격에 마지 않았으나 점잖은척 태연한척...!!
그리고 또 잊어버리고...
장마라 비온다길래 비도 안주고 잊고 있었죠.
그러다가 오늘 올라 가봤는데! 쌍떡잎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라 조그맣게 하나 더 위에!! 가지런히!! 조신하게!!
으헣헣,허허헣 넘 좋아ㅁ러마엏험..
넘 기여워... 요 앙큼한 녀석!
넘 신나서 쿵쾅거리며 이제 물도 줄 때지 하면서 물을 가지고 올라가
물을 한바가지 주는데 뭔가 모자라는 겁니다.
옆에 두었던 빈 스트로폼 박스에 내렸던 비가 고여있는 거예요
동생한테 사실 그냥 물보다 비가 더 좋대 라는 말도 들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빗물을 받아두기도 했다고 해서
뭐 걍 주면 좋겠지 하면서 시커먼 10시쯤 아무 생각없이 스티로폼 박스에 있는 물을 투하했습니다.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물을 주고 나서 요놈들 물 잘먹었나 하고 폰 후라쉬(크)로 봤는데..
벌레들이 !! 벌렐가ㅓㅂ1!! 벌레가!!진짜찐짜 쪼그만 벌레들이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엄청 많이ㅇㄻㄴㅇ링ㄴㄹ.ㅇ...!!!!!
돌아다니는 거예요...!!!
머리를 이리 저리 굴려본 결과 아마 고인 빗물에 생긴 모기새끼들인거 같은데........
이 일을 어쩜 좋을까여...!
초보트레이너도 안되는 식물트레이너가 모기 유충은 물 속에서만 사니깐 상관이 없나 싶기도 하ㅗㄱ ㅠㅠㅠㅠ
흐헝럼랑ㄹ헣...
검색 빙구인지 찾으니깐 모기를 쫓는 식물들만 산더미같이..
혹시 아시는 분 있을까여........ 주륵..
기승전질문이 되었...ㅠㅠ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바질은 사랑입니다 ㅇ.< (찡긋)
힐링 바질 짱 조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