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원흉은 결국 메갈인데
메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이 잘 모르고 하는 이야기까지
하나하나 꼬투리 잡으며 욕해봐야 좋아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메갈의 실체를 알려주면 되지요.
전우용씨를 예를 들자면,
이 분은 그동안 역사적 지식과 정치현안에 대한 통찰력있는 많은 글들로 사람들의 큰 지지를 얻어온 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성우 메갈지지 사건에 대해 성급한 발언을 하셨고,
이 후에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메갈에 대해 알아보고 메갈이 상종 못할 집단임을 인정하였지만,
소수자에 대한 횡포는 어째뜬 인정할 수 없다는 식의 트윗을 여전히 고수하고 계십니다.
이 분의 실수 또는 잘못은 명확합니다.
1.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한 성급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 (잘 몰랐음은 인정)
2. 해당 성우가 불익이익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억압이라는 식의 표현을 지속하여 확대사용.
즉, 둘 다 무지와 사실관계 확인 노력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답답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이 분은 메갈이나 혹은 그와 비슷한 사상을 지지하거나 옹호하려는 것이 전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실 많이 배우고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반대급부로 자신이 가진 신념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은 잘못된 사실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을 해주면 적어도 더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꼰대질'이니 '멍청한 진보'니하며 비난하는 것은 흑백논리식의 또다른 집착에 다름 아닙니다.
제가 봐오기론 99.9% 사람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소위 '꼰대'가 됩니다. (저 자신 포함)
0.1%의 사람들만이 가진 덕목을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비논리적인 짓입니다.
지금 내 생각이 맞다고 그에 반하는 모든 사람을 비난하는 것도 사실 '꼰대질'에 다름 아닌 것이죠.
전우용씨를 예시로 들었으나,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겁니다.
개중에는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파렴치한 인간들도 있겠지만,
단지 무지했던 사람을 위해서 흑백논리식 편가르기 식 비난을 해서는 안됩니다.
전우용씨 같은 분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뒤늦게 잘못을 인지한 사람들의 자존심 지키기 정도도 감싸안아주지 못하고 비난하는 일은
오히려 메갈들이 가장 좋아할 상황일겁니다.
"저것봐라. 언제는 개념이라고 추켜세우더니 한남충끼리 싸우고 난리났네." 하고 말이죠.
이미 겪을만큼 격지 않았습니까?
메갈이나 일베같은 해충을 박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에 대한 논란을 일반 대중에게까지 사상검증하듯 일반화시키는게 아니라
그들의 범죄와 비윤리적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하여 그것을 까발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메갈에 대해 뜻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글 100개보다,
메갈이 어떤 인간들이고, 메갈이 만든 티셔츠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밝히는 자료글 1개가 훨씬 효과적인 메갈 박멸 방법입니다.
비난은 멀쩡한 사람도 반대편으로 돌아서게 만듭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보여주면 제정신 박힌 사람들은 알아서 옳은 가치판단을 하게되어 있습니다.
분노하는 순간에도 조금씩 더 현명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