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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일지 ㅎㅎ
게시물ID : humorstory_1237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념통닭
추천 : 15
조회수 : 6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6/08/19 04:12:05
여러나라 일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몰랐던 흥미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고 한 나라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어서 참 좋은 것 같네요 ^^
거기서 한동안 공부했었는데 뉴질랜드에 관한 일지는 없길래 한번 올려봅니다~ 
아침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나라 뉴질랜드~ 그럼 시작 ㅋㅋ


1. 뉴질랜드엔 뱀이 없다.
동물원 같은 곳을 제외하곤 뱀이 없다.
워낙 나라가 대륙들이랑 동떨어져 있다보니 그렇다는데
뱀과 마찬가지로 맹수들도 없고 해충도 거의 없는 편이다.
모기 파리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바퀴벌레도~ (이건 진짜 좋은 듯ㅋ 지금 있는 호주는 바퀴벌레 천국 ㅠ)
환경이 너무 깨끗하게 잘 보존 되어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정부도 환경 방면에선 아주 엄격하게 관리한다.
그래서 뉴질랜드 입국할 때 그런거 엄청 따진다. 행여나 이상한 벌레나 식물 같은 거 들어와서 뉴질랜드 환경 망칠까 하고

2. 뱀도 없지만 사람도 정말 없다 -_-
뉴질랜드 인구는 400만명, 부산의 인구보다도 적다. 땅크기는 한반도의 1.3배인데...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에서도 외곽에선 해지면 사람찾기가 힘들다 -_-
시골 쪽으로 가면 더 없다. 남섬 여행할 땐 한 동네에 51명 사는 동네도 봤다.
그래서인지 정말 조용~하다. 뉴질랜드의 최대 단점인 것 같다. 

3. 우리나라랑 계절이 반대.
남반구이니깐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인 건 당연~
그렇지만 크리스마스가 여름이라는 건 상상이 안됐었다;
눈이 없는 크리스마스가 상상이 안되서 크리스마스에 그럼 뭐하냐고 했더니 바다로 써핑간단다 ㅋㅋ
신기했다 참.. 그럼 싼타는 반팔을 입고 있으려나? 반팔 반바지 입은 싼타라;;
크리스마스 때 되면 어떻게 장식을 해놓을지 궁금하다 ㅋㅋ

우리나라와 시간차이는 3월에서 9월까지는 4시간, 그 외에는 3시간이 난다.
써머타임때문에 시차가 바뀐다. 우리나라에도 써머타임이 있었다지만 경험을 안해봐서 참 신기했다. 

4. 뛰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사람들이 참 느긋하다. 
독일일지에서 독일사람들도 느린것 같던데 여기 사람들도 엄청 느리다.
버스도 느릿느릿 타고...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도 동전 하나, 하나, 돈 올려놓는 대에 올려 놓는다.
솔직히 빨리 빨리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이 부분에서 엄청 답답해 한다.
나도 처음에 왔을 땐 속터졌었는데 적응이 되니 내가 왜 그렇게 서두르면서 버스를 타고 다녔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들이 유난히 빨리 빨리~~ 조급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서울가서 버스탈 때 사람들한테 욕 먹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거리에서도 뛰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느긋하게 다 천~천히 걸어다님. 태평해서 좋긴 하겠다.

5.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필수.
뉴질랜드가 피부암 발생률 1위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햇볕은 강하다.
가끔 따가울 정도로 강함~
여기선 선글라스는 멋으로 쓰는게 아니라 진짜 햇빛을 피하려고 쓰는거다.
길거리의 사람들 한 70%는 선글라스를 끼고 활보한다 할 수있다.
강한 햇빛때문에 뉴질랜드 사람들 피부를 보면 거뭇거뭇하게 주근깨같은 반점들이 많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도 뉴질랜드에서 3년정도 살았는데 팔에 반점들이 생기기 시작 -_-
하지만 우리나라 여름이랑은 다르게 습하지 않아서 불쾌지수는 낮아 더워도 아주 쾌청하다.

6. 十자 도로에서 동시에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건널 수 있다.
말 그대로 초록불 딱 들어오면 사람들이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마구 건너기 시작한다.
처음에 왔을 땐 신기했는데.... 뭐 적다 보니 별로 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7.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꽤 있다.
여기와서 제일 놀랐던 부분이었다;
그것도 제일 번화한 거리 퀸스트리트에서..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걸 볼줄이야
처음엔 발이 아파서 신발 벗구 잠깐 맨발로 걷는 건줄 알았는데 아예 신발도 안가지고 맨발로 걸어다니는 사람도 많았다. 신기하다 정말;; 상점에도 맨발로 들어가고 ㅋㅋ
그래서 나도 가끔 집근처에서 신발벗고 걸어봤는데 좋더라~ 발도 시원하고~
하지만 퀸스트릿에선 좀 -_-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됨;

8. 쎄븐을 씨븐으로 발음한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해서 워러~ 라고 안하고 워터! 라고 하는 건 뭐 이미 예상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숫자 쎄븐을 씨븐이라고 했을 땐 정말 당황스러웠다.
토박이 키위들은 쎄븐을 씨븐, 웨어를 위어, 베드를 비드 이런 식으로 발음한다.
근데 뭐 많이 들으면 익숙해서 영어 배우는 덴 아무런 지장없다.
아, 그리고 check를 여기선 cheque라고 쓴다.

9. 세가지의 키위
뉴질랜드에는 세가지의 키위가 있는데 
첫번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일 키위
두번째는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새의 일종인 키위새
세번째는 뉴질랜드 사람들을 뜻하는 키위이다.
자기들 스스로를 키위라고 부르는데 처음엔 원래 알고 있던 키위 과일만 떠올라서 어감이 이상했었다.
자꾸 부르다 보니까 귀엽다~ 키위~ 키위~

10. 뉴질랜드엔 공장이 없다.
워낙 환경도 깨끗하고 보존에 신경을 많이 써서 해충도 없고 뱀도 없고 공장도 없다!
공장이라 해봤자 경공업 수준이고 대부분의 공산품은 죄다 수입이다.
한마디로 굴뚝에서 연기나는 공장은 아예 없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컴퓨터 폰은 완전 수입
공산품으로 나가는 돈은 양, 소들 팔아서 다 메꾼다고 한다.
국민 1인당 양이 12마리라나? 소도 엄청 많고 해서 소고기 값 정말 싸다.
집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단 돈 3000원에 해먹을 수 있다. 짱짱

11. 술을 엄청 좋아한다. 담배도..
홈스테이 있을 적 이야긴데 식사 때 아줌마는 와인 아저씨는 맥주를 반주로...
식사 후엔 두 분이서 다정히 벤치에 앉으셔서 식후땡을 ; ^_^ ;
와인이랑 맥주도 곁들여서... 참 술과 담배를 좋아하시는 구나 라고 생각했다.
이 분들 뿐만이 아니라 키위들 전부 술을 사랑하는 것 같았음; 금요일 저녁만 되면 펍에 술마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언제 한번 홈스테이 아줌마 아저씨랑 아들이랑 예비 며느리를 만났는데 
우리 아줌마랑 예비 며느리랑 맞담배를 서로 피는 것이었다!!
시어머니랑 며느리랑 맞담배를 피다니 지극히 코리안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 했던 -_-;;
이런게 바로 문화충격 ㄷㄷㄷ

12. 나름대로 원주민과 평화롭게 어울려 산다.
미국이나 호주는 원주민들을 총으로 땅땅 쏴죽였던 반면에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들이랑 평화협정을 맺어서 원주민들과 보기드물게 잘 어울려사는 식민지 나라라고 한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전체인구의 10%를 조금 윗도는 정도~ 어디에서나 마오리 문화를 접할 수 있다.
국가 언어도 영어랑 마오리어, 그렇지만 마오리 어는 특별한 날 뭐 국경일 같은 날에만 쓴다고 함.
한 키위한테 들은 얘긴데 마오리족이 문신을 새겨 줄 때 먼저 문신 새기려는 사람의 인생얘기를 쭉~ 들어본 뒤
그 인생얘기가 담긴 그 사람만의 문신을 새겨준다고 한다. 멋져서 해보고 싶었던..

13. 밤에 엄청 일찍 잔다.
사람들이 9시나 9시 반 되면 잔다. 적어도 10시엔 꼭 잔다 -_-
밤 인간형이던 나로선 굉장히 적응이 안됐던 부분이었다;
길거리에 상점들도 엄청 일찍 문 닫는다. 5시 되면 슬슬 닫을 준비하고 6시 되면 옷 핸드폰 신발 뭐 이런 가게들은 죄다 문 닫는다. 이 나라 사람들 쇼핑은 어떻게 제대로 하나 싶다.

13. 대학교에 클럽과 펍이 있다.
오클랜드에 AUT라는 대학교가 있어서 가끔 공부하러 갔었는데 음악소리가 나길래 가봤더니
학교에 클럽이 -_- 학생들은 막 춤추고 있고 ㅎㅎㅎㅎㅎㅎㅎㅎ
바로 옆건물에선 열심히 공부하고 다른 옆건물에선 열심히 춤추고 있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아 보이더라 ㅋㅋ

14. 카드 사용이 용이~
껌하나도 카드로 살 수 있다. 그리고 카드로 물건 살때 현금을 찾을 수도 있다.
카드 긁을 때 아저씨한테 '10불현금으로 주세요' 카드로 긁고 현금으로 10불 줌 ㅎㅎ

15. 호주와의 관계
둘이 은근히~ 경계를 한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호주를 죄수자의 자식들이라고 비꼬고
호주사람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을 촌놈이라고 비꼰다.
뉴질랜드 애들은 호주영어를 오리가 하는 영어같다고 비꼬고
호주사람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씨븐, 틴, 위어 이런 뉴질랜드 특유의 발음을 비꼬면서 놀리기도 한다. 
서울 사람들이 일부러 사투리 따라하면서 재미있어하는 것처럼 호주 코미디 프로그램에 뉴질랜드 발음을 비꼬는 것도 자주 나온다고 한다. 
뭐 내가 보기엔 똑같구만 둘다; 
서로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워낙 가까이 있고 자주 왕래를 많이 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론 잘지내는 편~

16. 여전히 화산활동이...
로토루아 라는 지역에 가면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황냄새를 맡을 수 있다.
유황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건 화산이 있다는 건데 진짜 화산이 많다.
연기가 푸쉭푸쉭나고 진흙이 부글부글 끓는 화산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스파도 많이 즐길 수 있다.
폴리네시안 스파라고 유명한 스파가 하나 있는데 한국인들도 많이 온다.
일본인 친구들이랑 스파를 갔었는데 때마침 한국 아줌마들이 단체로 들어와서 스파를 즐기고 계셨다.
그런데 열댓명 되는 아줌마들 머리가 하나같이 다 똑같은 아줌마 파마였다; 
일본인 친구가 말하길 '아줌마들 머리 보니까 클론 같아' ;;;;;;;; 그러고 보니 그랬다 정말;;; 
 
17. 깨끗한 나라~
뉴질랜드 정말 깨끗하다.
거리도 깨끗하고 공기도 깨끗하고 물도 깨끗하다.
수돗물 그냥 마셔도 되고 강물도 그냥 마셔도 된다는데 ㅋ
바닷물도 정말 깨끗하다. 비린내도 안 나고... 바닷물 빛깔이 청록색이다.
북섬도 무지 아름답지만 남섬은 정말 말 그대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환상적인 곳이다. 아무곳에서나 셔터를 눌러도 풍경 엽서가 된다는 말까지 있으니..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이다.


제 경험을 바탕으로 썼는데 재미있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정말 매력적인 나라예요 ㅎㅎ 
사람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지대~
지금은 호주에 있지만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요.
사진은 타우포에 있는 huka 폭포랑 남섬에서 찍은 사진 두장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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