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페미니스트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며 '남자니까' '여자니까' 하며 원래 그런것, 당연한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결혼을 목전에 두고 '넌 김씨집안에 시집온 며느리니까' 라며 얼굴도 모르는 조상의 제삿상을 차려야 하고, 꼭 아들을 낳아야 하며, 남편은 우리 부모님에게 평생가도 일 없으면 안하는 안부전화를 나는 매일매일 시어머니에게 해야하고 그게 '시집 온 여자'이기에 당연시되는게 싫습니다. 아니 애초에 왜 시집을 가나요. 각자의 집안에서 독립을 해 새 가정을 꾸리는데.
반대로 제 남편이 '넌 가장이니까' 몸이 삭아가고 어디 아파도 군소리 말고 나가서 돈을 와이프보다 많이 벌어와야 하고, 힘든 일은 항상 가장인 내가 해야하고, 그런게 당연시 되는 것도 싫습니다. 남편이 돈을 좀 못 벌면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벌면 되고, 힘든 일은 힘 닿는데까지 함께 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이건 부부사이만의 공식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힘 닿는데까지 함께 하면 그만이죠.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메갈리아는 싫습니다. 그건 그냥 일베에 미러링한답시고 만들어진, 의미도 없는 분노에 똘똘 뭉쳐있는 유사범죄행위집단이에요. 그것도 일베와 상관없는, 애꿎은 사람들만을 향해 열심히 분노를 표출하고 상처를 주는.
이번 티셔츠건도 티셔츠 문구 자체는 좋죠. 나는 왕자가 필요 없어요. 내가 공주일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뚱뚱하고 게으르고 성격도 모나서 친구도 몇 없지만 그래서 가끔은 자괴감이 들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이고 누구일 필요도 없어요.
하지만 하는 일 자체를 보기보단 그 일이 행해지는 이유와 목적이 더 중요하다고 봐요.
폰으로 작성하느라 사진을 댓글에 올리겠지만 이번 티셔츠 모금건은 메갈에서 크게 두가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첫번째는 가정.직장내 혹은 어디서든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법적으로 해결할 강한 의지가 있는 여성을 돕는것. 두번째는 메갈리아 활동중에 법적인 소송에 휘말린 여성의 비용 지원.
첫번째는 정말 좋은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두번째가 문제인거죠. 메갈리아 활동 중 고소당한거라면 이미 법적으로 처벌할 타당한 근거가 있는거고 그건 불법과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건데 비단 마인드C님 허위사실유포사건 뿐만 아니라 범죄를 저질러놓고 법적인 처벌을 받는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티셔츠를 제작하는거네요.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무리 좋다한들 목적중 하나가 범죄자를 위한 모금이고 우리는 그걸 비판하고 있는건데 몰라요 그걸.
그냥 그걸 비판하는 사람들은 일1베충이고 한남충이고 티셔츠 사는걸로 성우가 해고됐다 빼애액!!!!! 한국은 이렇게 페미니스트를 혐오한다!!!! 이러고 자기위안을 해버리죠
그렇게 그들이 왜곡한 우리의 의도를 트위터에 올리면 몰랐던 사람들은 우월감이든 몰라서든 그걸 믿기 시작하고 사실을 알려줘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죠.
참 갑갑해요 5년전쯤 이 제 닉네임의 주인을 팬질하다가 트위터로 인연이 닿은 지인들이 참 많은데 일부는 이미 관련 트윗을 리트윗하고있고 좋아하던 여성 뮤지션도 계속 리트윗을 하네요 차마 아직까지 언팔할 자신은 없어서 뮤트해놓고 있긴 한데 이미 한명은 언팔했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