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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의 눈빛
게시물ID : panic_894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그림
추천 : 19
조회수 : 377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7/21 23:40:50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공포게시판에 자주 들르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01

고등학생때 국어 선생님께서 말해주신 일화에요.
그날따라 비도 오고 낮인데도 하늘이 굉장히 어두웠어요.
고3때였던 것 같은데 애들도 공부에 시달려 의욕도 없었기에 선생님께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해주셨어요.

국어쌤께서는 지금 고등학교에 근무하기 전에
제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힘들고 빡세기로 유명한 A여고에 근무하셨다고 해요.

타 고등학교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숙제량과 
주말이고 공휴일이고 쉬는 법 없이 전 학년이 365일 학교에 잡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빡센만큼 서울권 명문대 진학률은 높았지만 자살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해요.
대외적으로 좋은 얘기가 아니라서 다들 쉬쉬 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돌기도 했었죠.

하루는 국어쌤께서 점심을 먹고 뒷뜰로 산책을 나가시는 길이었습니다.
문득 이상한 느낌에 위를 올려다 봤는데 한 여학생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버린 겁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여학생과 눈이 마주쳤고, 그대로 선생님 앞에 곤두박질 쳤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선 그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고, 여학생의 자살을 목격한 그 학급 학생들과
여학생이 땅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에 쉬고 있던 타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모였고, 학교는 한동안 난리가 났다고 해요.

선생님께선 그 여학생의 눈빛이 밤마다 꿈에 나와 계속 잠을 못이루다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으셨고, 학교까지 옮기게 되셨다고 합니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꿈에 그 눈빛이 나온다고,
조금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02

이건 제 친구의 친구 이야기에요. 그 친구를 A라고 할게요.

A는 ㄷ자 모양의 아파트에 살았는데, 맞은편에 살고 있는 가구들이 거실에서 보였다고해요.
자세히는 아니고 거실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나, 베란다에서 무언가를 하는 모습 정도?

하루는 A가 베란다에 앉아서 책을 읽었나 음악을 들었나 아무튼 바깥을 향해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두꺼운 솜이불을 베란다에 가지고 나온 아주머니 한 분이 서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빨래를 하려나 보구나.'
A는 별 생각 없이 맞은편을 보고 있었고, 아주머니께선 솜이불을 널기 위해 이불을 들어올려 뒤로 젖힌다음, 앞으로 훅 던졌습니다.

솜이불 빨래 해보신 분들은 알거에요. 솜이 물에 젖으면 얼마나 무거운지.

물먹은 두터운 솜이불은 뒤로 젖혀졌던 힘의 반작용으로
앞으로 던져지면서 이불을 잡고 있던 아주머니의 몸까지 내던져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아주머니는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떨어졌고, A는 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A는 삶을 체념한 눈빛을 봤다고 했어요.

둔탁한 소리가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졌고, A는 아래를 내려다볼 생각도 하지 못한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고 합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분명 낮이었는데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이미 상황은 정리가 되었다고 해요.
A는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잠시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안타깝고 무서운 일이라 참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
예전에 교통사고를 목격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사람 몸이 휘어져 날아가는 것을 보고 엄청 충격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도 후유증이 정말 오래갔는데 이렇게 눈빛을 봐버리면 저는 아마 평생 정신과에 다녀야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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