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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인형
게시물ID : wedlock_3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mph
추천 : 18
조회수 : 23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22 05: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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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몇달전 쯤 친구들이랑 노는 카페에서 쓴 글인데 ㅎㅎ
불쌍한 남편의 현실에 대해서 알리려고!!!! 쓴글입니다 ㅎㅎ


직장에서 근래 프로젝트가 끝나서 빈둥빈둥대다가..
어제 한꺼뻔에 일이 몰려와서 이것저것 피곤하게 일하고..
(미국에는 야근없다고 한거 누구심? 직종따라 다르지만 저랑 제 친구들은 거진다 야근이 간혹 있습니다)

8시반에 퇴근하려고 하니 마누라가 애기 이유식 떨어졌다고
wholefood에 들렀다가 오라는 명령이 있어서 들렀다..
무슨 상표가 좋은지 몰라서 그냥 눈에 익은걸로 사고 달달한게 급 땡겨서..
난 한입먹고 달아서 나머진 마누라가 다 먹어치울 초코렛이 가득해보이는 케인인지 파이인지도 한개 넣고 집에 왔다..

집에 들어오니 소파에 마누라가 딸을 안고 잠들어있다.
살금살금 들어가서 이마에 뽀뽀를 해줬는데 살짝 깨더니 이유식 사왔냐며 다그친다..
'ㅇㅇ 애 꺨라 쉿' 했더니 딸아이를 내게 넘기며 봉다리를 보더니
'오 아저씨 왠일로 좋아하지도 않는 초코 케잌을 사옴?' 하면서 바로 뜯기 시작한다
'나도 좀 피곤해서 단거 먹으려고' 했더니 손가락으로 파이를 우악스럽게 퍼올리더니 내 입에 가져온다..
이게 결혼의 행복이지 뭐 하면서도 우리 마누라가 단아하던 적은 없었지만..너도 아지매가 다 됐구나 속으로 생각하며..
딸애를 눕히고 샤워를 하러간다..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갔는데..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문제의 양배추인형이 돌려져있다..
오늘 난 피곤한데 마누라가 인형을 돌려놨다..(양배추 인형을 누가 돌려놓으면...........야한 날임)

조용히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서 마누라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은 넘어가고 주말에 더블이벤트..? 콜?'
'ㅇㅇ 거기에 아침에 카푸치노 배달 추가!!!'
'너 일부러 오늘같은날 해서 보너스 노리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이제 알아차림?'

마누라가 되면 기본 여우스킬은 몇가지씩 기본으로 장착되는듯..
요새 마누라 손바닥 안에서 노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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