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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0반 박정슬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1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23
조회수 : 8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7/22 09:41:14
세월호 참사 829일을 맞이하는 7월 2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박정슬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정슬.jpg

박정슬 학생입니다.

정슬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정슬"이라는 이름도 태어났을 때 정슬이 눈이 맑고 예뻐서 할아버지께서 "맑은 이슬"이라는 뜻으로 붙여주신 이름이라고 합니다. 정슬이는 어른들에게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성숙하고, 그러면서도 밝고 다정한 아이였습니다. 

정슬이는 친구들하고 돌아다니며 노는 걸 좋아해서 할아버지가 "마당발"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셨습니다. 정슬이는 친구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도 잘 챙겼습니다. 겨울에 밖에 나가면 할머니 좋아하시는 붕어빵을 꼭 사들고 들어왔고, 핸드폰 사용법 같은 것도 꼼꼼하게 알려드렸습니다. 집에서 정슬이는 설거지 담당이었는데 설거지도 야무지게 잘 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정슬이는 연극부에서 활동했습니다. 귀여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귀게 된 남자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 여러 가지 어플로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해서 사진을 찍어 SNS 계정에 종종 올렸습니다.

10반2분단.png

단원고 2학년 10반 교실 2분단 왼쪽 끝자리가 정슬이 책상입니다. (사진에서는 방명록에 "박정슬"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책상 위에도 정슬이가 찍은 사랑스러운 셀카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이경주 학생이 정슬이 짝꿍이었습니다. 

저 사진을 찍은 것은 5월 7일이었는데, 그 때 단원고 기억교실을 철거하겠다고 소동이 일어나서 그 와중에 10반 칠판이 지워져 버렸습니다. 사진 속의 반쯤 지워진 하트 안에는 이경민 학생 이름이 있었고 그 외에도 정슬이를 포함하여 10반 학생들과 다른 많은 희생자들의 이름, 그립고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여러 친구들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렇게 지워져 버리면 다시 복구할 방법도 없고 기록물로서 칠판의 메시지는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건데, 몹시 속상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정슬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할아버지 할머니께 "1등 손녀"였던 정슬이, 다정하고 싹싹했던 애교 많은 정슬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출처 오마이뉴스 "아이들의 방" 박정슬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pageflow/remember0416.aspx#35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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