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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를 알 수 없는 남자... 그 이름은 안철수...
게시물ID : sisa_1238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수Ω
추천 : 0/5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0/25 19:58:37
[문화일보 사설 펌] 
안철수 교수는 학자인가 정치인인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에 나선 건 적(籍)은 대학에 둔 채 몸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의 전형(典型)을 자처하는 것이다. 안 교수는 24일 박 후보 선거운동 캠프를 방문해 “멀리서나마 성원하고 있었다. 오늘은 응원하러 왔다”면서 엉뚱하게도 56년 전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에 불씨를 지핀 여성운동가 로자 파크스를 뒤따라야 한다는 자필 편지까지 전달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웬만한 정치인을 뺨치는 쇼다. 안 교수는 자신이 학자(學者)인지, 아니면 정치인(政治人)인지 그 정체성부터 분명히하고 거취를 결정하는 게 지금이라도 정직한 태도다.
 
안 교수는 불과 한달반 전의 공언(公言)조차 손바닥 뒤집듯 하고 있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내세워 10·26 보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지난달 9일 박 후보 선거운동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본업으로 돌아가겠다. 나는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던 안 교수 아닌가. 하지만 박 후보가 검증을 통해 심각한 흠결들이 드러나 자력(自力)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이르자, 안 교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도를 바꿨다. 정치인의 허언(虛言)을 능가한다. 지난 6월 KAIST 석좌교수에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옮긴 그는 3개월 만에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가 박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고 대학 교수직이 자기 본업이라며 몸을 숨겼다. 위선·위장 아닌가. 대학과 정치판을 왔다갔다하는 행보는 대학은 물론 정계에도 큰 해악을 미칠 뿐이다. 물론 정당법·공직선거법 등에선 국가공무원의 정당 참여를 제한하면서도 국·공립대학의 총장·학장·교수·부교수·조교수·전임강사인 교원에게는 정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 야욕에 빠진 정치지도자처럼 양다리 걸치기로 지성인에 부여된 사회적 도덕률을 파괴하는 건 지성인이 할 일은 아니다. 정치를 하려면 교수직을 버리는 게 정도(正道)다.
 
안 교수의 정치 활동은 박 후보 선거운동 지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내년 4월11일 치러질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안 교수 주도의 신당 창당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안 교수는 지난달 2일 “대통령이라면 (사회를) 크게 바꿀 수 있는데 저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밝혔으나 내년 12월19일 제18대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말 뒤집기도 서슴지 않는 안 교수의 이런 전력(前歷)에 비춰 그런 분석이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버젓이 정치를 하면서도 교수 행세를 하는 게 자신과 학생들에게도 부끄러운 행동 아닌가.
 
안 교수에 대해 많은 국민은 지금 실망을 넘어 개탄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정치판에 줄을 대 출세하려는 폴리페서들이 창궐하는 현상을 이젠 종결지어야 할 수준은 됐다. 수많은 폴리페서가 학문의 전당을 오염시키며 교육적·사회적·정치적 병폐를 키우고 있는 현실은 대한민국 지성계(知性界)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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