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서, 나는 메갈리아 방식의 페미니즘에 동의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혐오한다는 것을 밝히고 싶음. 그러나 김자연 성우의 메갈리안4 티셔츠 구입에 대해선(당연하긴 하지만) 개인의 선택으로서 존중하고 성우의 정치/사회적 입장 표명으로 인해 직장에서 퇴출되거나 계약이 해지되는 것에 반대함. 이건 일베도 마찬가지.
요새 김자연 성우 일로 시끌시끌 한 것 같음. 보니깐 메갈리안 티셔츠 후원때문에 문제가 생겨서 잘린 것 같은데 넥슨측을 이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대응한 건 좀 너무하다 싶었다. 그래서 그냥 암말도 안하고 지나갔음. 예전에야 정치 글 쓰면서 쌈박질 오래 한 터라 싸움엔 이골이 난 것도 있고. 근데 요새 이거 지지하는 작가들이 독자 보고 지능이 낮으면서 자기 만화는 어떻게 이해했냐 그랬드라고요. 그걸 보고 같이 창작하는 입장에서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서 한마디 해두려 함. 물론 어디서 창작하는지는 비★밀
난 김자연 성우 지지하면서 독자들에게 개돼지 소비머신이라느니 지능이 낮다느니 하는 말 x같다 느낌. 지들이 윤서인처럼 강남에 건물이 있어? 아님 쥐스킨트처럼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작품이라도 썼어? 한강처럼 맨부커상이라도 탔어? 그런 애들도 자기 작품 보는 독자를 무시 못하는데 어디서 지금 반도에서 글이랑 그림 그리면서 빌빌대는 애들이 독자를 무시하고 있음 ㅋㅋ 독자 무시하는 작가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데. 또 그러는 것도 맞고.
물론 걔네 말 중에서 맞는 말도 몇 가지 있음. 작가는 독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음. 창작자는 창작품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느니만큼 독자에게 끌려가서는 안됨. 이렇게 보면 맞는 말처럼 보임. 물론 중요한 거 두 개가 빠진 걸 빼면.
첫째. 아무리 창작자라고 해도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독자를 조롱하고 경멸할 권리는 없음. 윤서인이 왜 욕을 먹을까? 왜곡이나 허수아비 치기등 다른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독자를 무시한다는거임. 물론 윤서인은 자기가 선택한 독자한테는 친절함. 하지만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독자들에겐 친절하지 않음 오히려 조롱하고 비난하지. 그래서 욕을 먹는거임.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독자라고 해서 무시하고 조롱하는 건 작가 자격 상실임. 자기가 설정한 고객이 아니라고 해도 프로라면 적어도 무시는 말아야죠. 안그래?
둘째. 독자를 작가가 선택할 권리는 있음. '작품을 통해서만'. 다시 말해서 작가가 작품을 통하지 않고 독자를 선택할 권리는 없다는 거임. 힙합 PD보고 왜 락처럼 작곡하지 않느냐고 하면 무시해도 되잖음? 근데 쟤가 날 비판한다고 그럼 보지 마 콰아아 할 권리는 없다 이 말임. 물론 법적으로야 아~~~무 하자가 없지만 그러고서 독자가 자기 작품 무조건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리 아닐까 싶음.
이렇게 생각해보면 지금 레진에서 독자들을 모욕한 작가들이 진정한 프로 작가라고 볼 수 있을까 싶음. 프로라면 최소한 저 정도는 인지하고 있어야지. 그래놓고서 자기는 아무 잘못 없고 너네는 독자 아니다 이 원숭이들아 하는 거 보면 아직도 아마추어때 버릇 못 고친 것 같음. 그런 아마추어 마인드로 계속 글쓰고 그림그려봤자 결국 굶어 죽는다는 자각이 아예 없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