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의 주제 책은 친절한 복희씨였습니다.
전체적인 공통 의견은...
"자신의 위선 조차도 솔직하게 담아내는 감추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당신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인생이란 그냥 그렇게 살아지더라..." 뭐 이런 문장으로 축약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과거를 혹은 이야기를 숨기고 싶으신가요? 혹시 너무 속물인 것 같아 스스로가 싫어지지는 않으셨었나요?
참여자 분들은 노 작가의 연륜이 담긴 이 소설에서 어르신들에게 듣는 인생이야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신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분이 참여하셨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군요. 오늘 참여자는 네분이었습니다. 지난번에도 그러했지만 참여자 분들의 신상을 보호하기 위해서 누가 나오셨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
전체 일정은 커피숍에서 3시간 넘는 토론(?) 후 간단한 저녁 식사로 끝냈습니다. 밥은 역시 남자 둘이 먹어야 제맛입니다. ^^;; 그나저나 밥을 먹다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다음 책과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죠. 뭐 그래도 2월 3일로 거의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 큰 상관은 없지만 책을 정하지 않고 헤어진 건 큰 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책은 제 마음대로 정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왜냐구요? 전 독재자니까요. ㅋㅋ
책에 대한 세세한 토론 이야기 대신 추천 점수로 대신하겠습니다. 이번에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3.5 점이 나왔습니다.
3 - 좋은 책이지만 모든 세대에게 추천하기에는 어렵다.
3.5 - 부모님께는 추천할 수 있어도 또래들에게 추천하기엔 부담스럽다.
2.5 - 다른 사람들과 같은 의견이다.
5 - 작가의 글에서 느껴지는 맛있는 글의 힘 때문에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오늘 모임의 마무리는 참여자 분들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다고 하던 글을 남기며 마무리짓겠습니다.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던 중년을 훌쩍 넘겨버린 화자가 커피숍 곳곳을 점령한 젊은 커플들 때문에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여 내던지는 말...
"그래. 실컷 젊음을 낭비하려무나. 넘칠 때 낭비하는 건 죄가 아니라 미덕이다. 낭비하지 못하고 아껴둔다고 그게 영원히 네 소유가 되는 건 아니란다. 나는 젊은이들한테 삐치려는 마음을 겨우 이렇게 다독거렸다."
- 친절한 복희씨, 그 남자네 집 중... p.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