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도 그렇고, 디시 게시판에서도 그렇고, 나무 위키 토론장에서도 참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메갈의 행적이 지적당하면 십중팔구 디시, 일베, 오유 등등을 가리키며
"거기서도 숱한 사건 많았는데 왜 메갈만 가지고 그러냐?"라고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미러링이라는 게 무엇인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제부터가 합리화인 것을 "너네가 그랬으니까 우리도 그래도 돼"라며 당당하게 얘기하는 꼴이
아이가 때 쓰는 것과 다를 바 없음에도 영어와 비유로 적당히 포장하면 그럴듯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여성 혐오란 멀쩡한 말을 두고 미소지니란 표현을 쓰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그들이 지목한 "숱한 사건"도 전 커뮤니티의 모든 한남이 의기투합해 동조했다는 투인데
대체 그 "숱한 사건"이란 게 뭡니까? 아니, 이런 의문조차도 참 어리석습니다.
디시에서 했든, 일베에서 했든, 오유에서 했든 남자를 일반화하고 혐오를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임이 노골적이니까요.
경종이 복수법으로 사적 복수를 합법화한 것이 뇌내 합리화와 같은 것이라 보면 길 가다 실수로 부딪힌 게
살인으로 이어졌던 그때가 내 기분이 나쁘니 너는 여혐이다라는 지금이랑 하나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