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할때 가끔 부모님 얘기가 나오면
남자친구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얘기해요.
어렸을 때 사오셨던 통닭맛이 그립다던지
군인시절 아버지께서 사오신 담배라던지
지금은 따로 지내지만 아버지와 있었던 추억들을 얘기해줘요.
그럼 그냥 아 그랬구나 들으면 되는 데
저도 모르게 나도 그런 얘기가 하고싶다고 입밖으로 나와버려요.
우리 아버지는 다른 여자를 만나서 절 두고 일찍 나가셨거든요.
그냥 뭐 꼭 있어야되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저도 우리 아버지는.. 하고 얘기하고싶을 때가 있어요.
오늘 문득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 대화가 생각이 나니까
괜히 마음이 좀 그래서...
아까 집에 오는 길에 한 가족이 앞에 있었는 데
딸아이가 아버지 손을 잡고 신났는 지
걸으면서 룰루랄라 춤을 추더라구요.
저 나이때의 아이들은 저런가..
저는 그때 아버지의 빈자리를 적응해야했었는 데..
유치하게 어린애한테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곤 해요.. 부끄럽게 호호
아 저도 기억나기는 해요.
수염이 까칠하시긴 했지만 저를 참 예뻐하셔서
아구아구 저한테 얼굴을 문대면 까끌했던 기억이 나요.
얘기할 곳도 없고해서 그냥 글 남겨봐요.
우울한 글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