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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숙소에서 쫓겨난 ssul.
게시물ID : travel_12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캥순이
추천 : 10
조회수 : 902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6/01 02:21:53


브라질 살바도르를 여행할때였어요

흑인이 대부분인.. 길을 걷는것 만으로도 위화감이 느껴지던 도시였어요.

브라질에선 이과수지역과 상파울루, 리우, 살바도르. 고작 네개 도시만 여행했지만 그중 가장 무서웠던곳이 바로 이 살바도르였어요.
 
예약한 숙소는 4인실 도미토리였고
저외의 세명은 영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여행 온, 파릇파릇한 귀요미 청년들이었어요.

체크인 할때부터 스텝들은 저에게 왠지 미안해하며 가능하면 방을 바꿔주도록 노력하겠다 말했고

전.. 제가 남녀혼성 도미토리를 예약한거니 괜찮지만 바꿔준다면 고마울꺼다, 하고 말했죠.

주인언니와 함께 체크인 후 방에 들어갔는데 온 사방에 팬티와 옷가지들이 널려 있었어요.

깜짝놀란 주인언니는 영국훈남들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고, 전 이들은 제가 올줄 몰라 이랬을테니 주의 주지 않아도 괜찮아질거라 말했어요.

역시나 영국훈남들이 방에 새로 들어온 절 보고는 대청소를 하기 시작했어요. 더러워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요.

그후로 몇일동안 제가 묶었던 숙소는 참 평화로웠어요.

여행객들은 다해봐야 열댓명이라 밤이 되면 숙소 테라스에 모여앉아 맥주를 마시고 다같이 택시를 나눠타고 술집도 가고 클럽도 가곤 했죠

그중 여자는 저 포함 세명뿐.
나이가 꽤 많았던 캐나다언니 한명과 저와 또래였던 스웨덴친구 한명, 그리고 저.

우리 셋은 의자매인것마냥 친해져서 같이 아침먹고 낮엔 해변가에 가서 뒹굴고 놀았어요.


그러던 어느날, 영국훈남 세명은 뭔가를 잘못 먹었는지 장염에 걸렸어요.

좁은 방 안엔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 화장실을 셋이 하루종일 들락날락 거렸어요.

그들은 저에게 미안해했고 전 괜찮다고 했어요.

사람이 아픈게 먼저지 방에 밴 냄새가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그렇게 서로 배려해가며 지내도 마음 한구석엔 저도 불편하지만 그들도 나때문에 불편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른방에 빈 침대가 많은것도 알게 되었죠.

주인언니에게 넌지시 물어봤어요, 혹시 방 바꿀 수 있는지.

주인언니는 모든방이 다 차서 불가능하다고 했고 지금은 비어있지안 내일은 차겠지? 하는 마음에 알았다고 괜찮다고 했어요.

주인언니는 영국훈남들이 방을 더럽게써서 그러냐고 자기가 주의를 주겠다고 했고, 전 그런거 아니니 괜찮다고 그들 잘못이 아니니 뭐라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한 후 숙소 마당 한켠의 해먹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어요

해먹에 파뭍혀 천국을 맛보던 중, 언성이 높아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주인언니가 영국훈남들을 혼내는 소리였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제 얘기를 하더라구요.

너희가 방을 더럽게 써서 ##가 컴플레인을 했다는 내용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며 계속 제 핑계를 대며 영국훈남들을 혼내더군요

제 핑계 대는것도 열받지만 엄연히 손님인 그들을 윗사람처럼 혼내는것도 어이가 없어서 결국 해먹에서 일어났어요.

절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해먹에 파뭍혀있어 제가 있는지 몰랐겠지요.

그리고 주인언니와의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난 저들에 대해 컴플레인 한 적도 없고 괜찮다고 했는데 왜 쟤네를 혼내냐. 왜 거짓말을 하냐.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는데 주인언니의 대답은 가관이었습니다.

저에게 그러더군요
넌 공주가 아니다. 이세상은 널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넌 특별하지 않다. 라구요

전혀 앞뒤가 안맞는 얘길 하더라구요

내가 언제 공주라고 했냐. 왜 딴 얘기를 하냐.
거짓말을 했으니 나한테 사과하고 저들에게도 사과하라. 라며 싸웠더니 결국

여기가 마음에 안들면 나가래요.

그렇게 전 무서운 살바도르에서 밤 아홉시가 넘은 시간에 쫓겨났구요

다행이 그날 숙박비는 환불받아냈고
친하게 지내던 숙소 친구들이 이시간에 혼자 나가면 위험하다며 숙소 잡을때까지 따라와줬습니다

절 도와준 친구들중 유일한 여자였던 스웨덴친구도 다음날 주인이 쫓아냈답니다

이유는 제친구라면서요
넌 ##랑 친하니 날 싫어할거야. 나가. 이랬대요
 
하지만 스웨덴친구는 빌었대요 주인에게...
사라도르에 이주는 더 있어야하는데 다른곳으로 옮기기 싫었다며..  빌고 빌어 그곳에서 있을 수 있게 허락받았다고 제게 얘기하며 펑펑 울더군요.. 수치스러웠겠죠
 
 그 숙소에서 쫓겨난 후로도 그때만난 친구들과 연락하고 밥먹고 했는데 깨닳은게 있었어요


그냥 그 주인은 제가 싫었다는거요
저도 싫고 스웨덴 친구도 싫은거였죠
젊은 여자는 다 싫었나봐요 
  
왜 나에게 넌 공주가 아니라고 얘길 했을까.. 한참 생각해봤는데

알고보니 제가 오기 전까지는 모든 숙박객이 다같이 노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그런데도 중심엔 자기가 있었나봐요

그러다 스웨덴친구가 오고 제가 오고
다같이 놀고, 유일한 동양인에 몇안되는 여자중 하나였던 저에게 친구들이 잘해주고 하면서
자기는 낄 자리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나봐요.
 
전형적인 여왕벌이었던거죠 그 주인이.

나 외에 관심받는 사람은 다 싫어. 이런거였던것 같아요

숙소에 있던 남정네들에게.. 저때문에 스트레스받아 건강이 악화되었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글썽였다는 깨알같은 뒷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여행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숙소에서 쫓겨난 경험이었습니다

 후로 분노에 가득차 호스텔월드와 트립어드바이져에 악평을 남겼지만 여전히 탑에 랭크되어 있다는게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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