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성적인 의미를 포함한 관계의 어려움
게시물ID : wedlock_12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개
추천 : 4
조회수 : 531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8/07/24 15:23:22
옵션
  • 베오베금지
  • 외부펌금지
에 대해 결혼하신 여성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7살 연하남입니다.

성욕 자체는 혼자해결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편입니다. 1-3일 주기로 혼자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내 앞에서는 한없이 위축된다고 할까요... 어색하다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결혼 직후부터 4년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아내를 사랑하고 평생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항상 제 부족함에 대해 미안하고 그런데

성욕은 혼자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결혼 전 단계부터 이제는 인생을 공유하게 되어서인지 아내의 교육? 이 시작되엇습니다.

아내가 연상에 명문대 좋은직장을 다녀서 기준이 높고 해당 기준에 대한 달성욕구가 강한 반면
저는 어릴 때부터 여러나라를 돌아다니고 대학도 해외에서 다녔기 때문인지 정해진 기준에 대한 이해가 느립니다.
이웃집 찰스를 보면서 유사한 부분을 많이 찾고 공감하고 그럽니다.

지난 4년간 많은 부분으로 아내에게 꾸짖음을 받았는데
식사 수면패턴이 일정하지 않다던지
맞춤법을 곧잘 틀린다던지

다만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질타하는 강도가 조금 쎕니다.
저능아 같다거나 답이 없다거나 너같은 애는 평생 그러고나 살라거나
화내거나 비웃으면서 말하는데 조금 상처가 큽니다.
2-3일 주기로도 이런 말을 듣곤 했다보니 아무는가 싶다가도 또 상처가 덧나구요.

또 제가 허술해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아내가 일부러 더 심하게 혼낸 시기가 2년 정도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제가 연하남이라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지 못 하는 점이나
하필 결혼 후에 아버지가 신체 일부를 절단하시고 상이 겹치는 등 집안에 어려움이 많아서 도움 받지 못 하고 있는 부분이나
그 외에도 구조적으로 7살의 벽을 아직 넘지 못 하고 아내에게 주는 부담이 큰 건 사실이고
아내가 저보다 똑부러지게 생활하는게 맞다보니
아내의 심정이 이해가고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나이에 비하면 경력이 화려하기도 하고 한 번에 큰 돈을 번다거나 하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당당히 여기지는 못 합니다.
아내가 아내 나이에 받아야할 경제적 대접을 받도록 도와주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큰 것을 자각하고 있고
눈 앞에 조금이라도 좋은게 있으면 다 아내한테 주거나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사이가 안 좋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저도 깊은 마음으로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도 제 모습을 인정하는 부분이 많다고 믿습니다.
평소에 괜찮을 땐 애칭으로 부르고 사랑해요 뽀뽀해요 등등 서로 편하게 애정표현을 나눕니다.
항상 깍지 끼고 팔짱 끼고 다니고
여기저기 데이트 여행도 다니고 합니다.

문제는 사랑하는 마음과 별개로 워낙 자주 주기적으로 혼나다보니
몸이 아내 앞에만 서면 위축이 됩니다.
뱀 앞에 개구리랄까...

이런 부분이 아이를 가지는데 큰 장애가 되어 왔습니다.
아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조급한 마음이 있는데
아내는 약이나 병원 그리고 제 비만(10kg정도과체중) 등에 원인을 두었고
저는 감정적인 관계에 원인을 두었는데
3년 동안은 서로의 기준을 이해 못 하고 평행선을 달린 것 같습니다.
아내는 맨날 감정거리지 말고 할 일을 하라는 태도로 약과 병원에 더 집중하였고
저는 부부관계에 감정 문제는 단순한 감정문제로 치부할 일이 아니지 않냐며 감정문제에 더 집중해왔습니다.

두달전부터 아내가 감정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많이 노력해주기 시작하고
제 굼뱅이같은 노력도 눈꼽만큼의 결실을 맺으면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번 달에는 배란일을 앞두고 2-3일 주기로 성공적으로 관계를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관계 몇시간 전부터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만들고
연애 시절 추억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그렇게 희망적인 지난 달을 지내놓고는 이번 달 배란주기를 앞두고 다시 문제가 터졌습니다.

아내가 예고 없이 스킨십을 시도하였는데
제가 빳빳하게 얼어붙으면서 가족의 스킨십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평소에도 길에서 항상 팔짱을 끼거나 깍지를 끼고 다니고
손가락 안마를 꾸준히 해주는 편인데 그런 훈훈한 느낌은 너무 편하고 자연스러운데
에로스한 느낌으로 갑작스러운 전환은 아직은 어려웠습니다.

또... 아내한테는 미안하지만 아내가 여우보다는 곰같은 사람이라
좀 빈말을 던지거나 기분을 맞춰주는걸 잘 못합니다.
제가 스킨십을 시도할 때는 마사지에 애무를 섞어 천천히 몸이 준비되도록 도와준다거나 하는 편인데
아내의 스킨십 시도는 갑자기 뽀뽀를 하며 제 물건에 손을 가져다가 대고는 바로 반응이 없으면 상처를 받는 느낌이랄까....
워낙 연애 시절부터 스킨십은 제가 리드했는데 제가 좀 일상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눈치를 보다보니 성관계가 붕 떠버린 느낌입니다.

아내가 지난 두달간 심한 표현은 감사하게도 자제해주었지만
일상적으로 농담처럼 하는 평가은 여전하다보니 한순간에 관계전환이 이뤄지고 위축된 몸이 새롭게 적응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는 많이 날씬했는데
결혼 전 아내의 교육이 시작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이 많이 쪘습니다.
10kg 정도를 빼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못난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던지 성형외과에 데려가서 앞트임을 시키고
수시로 제 눈이나 코 일부를 가리면서 왜 못생겼는지 연구하거나
다음 성형은 뭘 시키는지 고민하거나...
자각이나 악의 없이 좀 많이 기 죽이는 행동을 하는 편으로
하루에 10-20번씩 왜 이렇게 못생겼냐 혹은 왜 이렇게 뚱뚱하냐며 농담조로 꾸준히 놀려왔습니다.
그래도 두달전부터 아내가 심한 표현은 자제해주면서 살이 많이 빠지고 옛날의 얼굴을 되찾아 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어 하루 10-20번씩 못생겼다는 아내의 얼굴품평을 듣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처럼 심한 표현만 자제해주고
저도 저대로 노력하면서
약속된 날에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관계를 꾸준히 가져가면
제 몸도 연애시절처럼 아내 앞에 다시 당당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이번에 제가 바로 스킨십에 반응하지 못 한게 많이 속상했는지
자꾸 서로 엇나가면서 배란일은 다가오기만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사랑스럽고 평생을 헌신하고픈 아내인데
아내는 신체적 반응에 대해 납득이 안 가고 자존심이 상하는지
제가 이 글에 쓴 내용을 몇 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성불구 아니냐며 화내기도 하네요...
(이번엔 바로 심한 말 했다며 사과해줘서 앙금이 풀리기도 했지만요)

이걸 어떻게 아내에게 전하고 설득해야 될지 결혼한 여성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서 조심스럽게 글을 올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