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도 못오르는 청주시장차
한빛일보
[email protected] 청주시가 최근 4년이 갓 지난 시장 관용차를 5천만원 가까이 들여 최고급에 속하는 차종으로 교체했다.
한대수 시장이 그동안 이용했던 차는 2000cc인 그랜저XG로 청주시는 이 차를 지난 2000년1월에 구입했다.
사용연한은 올 연말까지이며 13일 현재 10만226㎞를 운행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시장차가 에어컨을 켜면 고갯길을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노후화가 심해 어쩔 수 없어 4천800만원에 2800cc인 체어맨을 구입했다는 설명이다.
청주시는 이 차를 의전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가정에서 교육비조차 줄이면서까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청주시가 세금을 써가며 수천만원을 들여 굳이 새차를 구입해야 했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그것도 관용차 교체 사용연한을 6개월 정도 남겨놓은 상태서 전격 구입해 비난의 강도가 높다.
그러나 청주시장 비서실은 대수로울게 없다는 반응이다.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주위에서 체어맨보다 더 비싼 에쿠스로 바꾸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냥 체어맨으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 정비업계 관계자는 “4년6개월 동안 10만㎞를 운행했다면 많이 탄 것”이라면서도 “그랜저만 해도 고급 차종인데 에어컨을 켜고 고갯길을 못올라간다면 어디 백두산 같은 고지대만 다닌 것 같다”고 촌평했다.
그는 또 “그 차를 제조사에 갖다주고 교환을 요구하면 회사 이미지 떨어질까봐 군말없이 바꿔줄 것”이라고 비아냥했다.
출처 한빛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