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들은 기본적으로 창작자입니다.
비록 그분들이 소설이나 영화와 같이 아주 수준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의 즐거움을 위해 최대한 소통하려고 애쓰시고 심지어 병상에 누워서 까지 창작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진심으로 그분들을 창작자로서 존중하고 지지해 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분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정치적인 이유나 과도한 아청법과 같은 황당한 이유로 인해 제한받는 것을 반대해 왔고
그분들을 응원해 왔습니다. 많은 웹툰 작가분들이 메갈리아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한 채
단순히 패미니즘에 대한 발언을 한 것 때문에 재제당한 것이라 오해하고 해당 성우를 옹호할 때도
창작자 입장에서는 메갈리아 옹호사건 보다 창작활동이 억압당한 것이 더 크고 심각한 문제로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하고
최대한 창작자의 노고를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애써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레진 집단 환불 사태와 관련하여 한 업계 관계자라는 분의 "그럼 보지마 식"의 마인드를 보면서 경악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지지한다면서 고귀한 창작활동을 하는 것 처럼 온갖 코스프레 다 해놓고
어차피 당신들은 별로 돈도 안되던 사람들이니까 상관없어 라는 자본주의 충만한 발언을 하며 창작자이기를 포기하는
이중적인 발언에 환멸을 느꼈습니다.
집단 탈퇴사건은 작가에 대한 창작자로서의 존중과 지지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고, 저들이 진정한 창작자 였다면 당연히 치명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일입니다. 이건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닙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웹툰 작가라는 직업 자체가 더이상 창작자로서 존중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고 창작자 코스프레를 하는 저들은 창작자가 아니였기에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불매운동이 흐지부지되어 웹툰 사이트들의 수익이 한두달 안에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웹툰 작가 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 회복되는 데에 한참이 걸리리 라는 것은 누가봐도 자명한 사실일 겁니다.
아우 진짜 빡쳐서 맥주한캔 따고 두서없이 막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