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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2반 허유림, 5반 최민석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sewol_511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15
조회수 : 109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7/24 13:27:55
세월호 참사 831일을 맞이하는 7월 2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허유림 학생과 2학년 5반 최민석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허유림.jpg

허유림 학생입니다.

유림이는 키 크고 늘씬하고 예쁜 외모에 엉뚱한 유머감각이 있는 밝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도 인기가 무척 좋았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유림이를 몰래 좋아했던 남학생이 유림이 앞에서는 "남자 같다"고 놀렸다가 후회하며 사실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글이 페이스북의 안산지역 익명 페이지인 "안산 큐피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유림이는 가장 친했던 친구 세 명과 함께 안산 하늘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유림이 49재 때 어머님께서는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살자"고 작별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 외에 유림이에 대해 알려진 이야기가 많지 않아서 유림이네 2반 교실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2반교실전경.JPG

뒷문에 붙은 여러 격려와 추모의 쪽지 가장 위에는 아마도 참사가 진행중일 때 어느 분께서 마음을 담아 붙여주신 것으로 보이는 흰 종이에 "오천만 국민을 위해 살아 돌아와줘"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5반 최민석 학생입니다.

최민석.jpg

민석이는 애니메이션의 팬이었습니다. 루리웹에서 "하루카씨"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에 
민석이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어 밀린 애니를 보려면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루리웹2.png



이 무덤덤하게 언급한 "수학여행"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여행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리웹 유저분들께서 4월 16일 참사 당일부터 민석이에게 제발 댓글을 달아 살아 있음을 알려달라고 걱정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루리웹댓.png

루리웹의 민석이 글에는 3000개가 넘는 댓글들이 달렸으나 민석이는 끝내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후 민석이를 추모하는 루리웹 유저께서 민석이가 못 보고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아쉬워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구입하여 분향소에 전달해 주셨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유림이와 민석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친구들에게 사랑받는 예쁘고 재미있는 아이였던 유림이와 수학여행 갔다 와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마저 보는 것이 소박한 희망이었던 민석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런던 학회에 발표하러 갔을 때 저와 같은 세션에서 앞순서에 발표하신 선생님께서 "이 사건은 중요한 일이고, 그러므로 사건의 피해자들도 중요한 사람들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억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그 모든 의미를 하나로 통합해서 가장 잘 표현해 주신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중요한 사건이었고, 그러므로 피해자들도 중요한 분들이고, 중요하니까 우리는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7월 26일 세월호 선수들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무사히 세월호가 인양되기를, 한 가닥 희망을 걸고 기원해 봅니다.
출처 허유림 학생 49재 관련
http://www.hankookilbo.com/m/v/5f2cde95c1bf4547b1ff802ac52745e5

루리웹 "하루카씨" 최민석 학생 마지막 글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43/read/2087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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