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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의 증명은 누구의 책임일까 – 거증 책임과 사실에 반하는 가정
게시물ID : phil_123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ileto
추천 : 0
조회수 : 1210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5/09/15 09:37:13
1) 거증 책임의 오류
 
A 라는 존재가 실재한다/실재하지 않는다 를 가리는 논증이 있다고 한다면
존재를 긍정하는 쪽과 부정하는 쪽 중에서 어느 쪽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을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특정 종교에서 믿는 신이 과연 실재하는 것인가 하는 논쟁인데
신의 실재/부재 에 대한 증거를 대기란 어려운 문제라서 항상 아래의 과정으로 귀결됩니다.
 
신의 실재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신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없으니 신은 실재한다고 주장하고
 
신의 실재하지 않음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신이 실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니 신은 실재하지 않는다로 주장하게 됩니다.
 
즉 자신들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뒷바침할 논리적 근거가 존재하지 않으니
상대 논리의 부족함을 예로 들어서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뒷바침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논리학에서는...
실재를 주장하는 측에 입증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이것을 [거증 책임] 혹은 [입증 책임] 이라고 말 합니다.
 
다른 예를 든다면
피고의 유죄/무죄를 다루는 법정에서
유죄를 주장하는 측에 유죄임을 입증하는 책임이 있을까요?
아니면 무죄를 주장하는 측에 무죄임을 입증하는 책임이 있을까요?
 
당연히 유죄를 주장하는 측에서 유죄임을 입증해야하는 것이죠.
피고가 무죄임을 입증하는 증거가 없으므로 피고는 유죄다.”
라고 주장하는 검사는 없습니다.
 
날으는 스파게티 괴물(Flying Spaghetti Monster, FSM)교 라는 아주 유명하고 재미있는 풍자가 있는데
바로 이러한 [거증 책임] 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기독교 신의 존재에 대한 논증 오류를 지적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2) 사실에 반하는 가정의 오류
 
위의 거증 책임의 논리적 형식을 빌어서 다음과 같이 논증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원자가 존재한다" 라는 명제를 증명할 수 없으면 원자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유 : 중세시대에는 원자의 존재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으니 원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 형식은 그럴듯 합니다.
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없으니 동일한 형식을 빌어 이번에는 이미 입증된 과학적 사실을 한 번 부정해 보려는 시도죠.
 
그런데...
논리학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논리적 가정에 대한 오류를 설명하고 있는데
위의 경우에는 [사실에 반하는 가정의 오류] 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입니다.
 
논리학에서는
역사적으로 실재한 사건을 가져와서 그에 반하는 가정의 논리 형식을 구성한다든가
자연 법칙의 발견 유무로써 그 법칙의 존재를 부정하는 가정의 논리 형식을
[사실에 반하는 가정의 오류] 라고 하면서 그 가정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연 법칙이란 논리적 증명에 앞서는 혹은 아무런 상관없이 존재하고 작용하는 것으로써
논리적 가정이나 판단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아이작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기 전에도 여전히 만유인력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뉴턴 이전의 시대에는 만유인력이 존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논리적 오류라는 것입니다.
 
또는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 살던 우리 조상들이 태양계나 우주에 대하여 아무런 발견을 한 적이 없으므로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태양계나 우주는 존재한 적이 없다.” 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우리 조상들의 태양계나 우주에 대한 발견 유무와는 전혀 상관없이
태양은 하루에 한 번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은 정해진 궤도를 따라서 빙글빙글 잘 돌고 있었을 것이며
우주는 스스로의 내재된 법칙에 따라서 별들과 은하들을 생성/소멸 시키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하위법의 효력을 무효화시키는 상위법 마냥
원래부터 인간의 존재나 인간의 논리에 우선하여 존재하는 자연의 법칙이나 자연 구성물은
논리적 가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원자란
만유인력의 법칙이나 뉴턴의 운동 법칙 같은 자연 법칙과 마찬가지로
원래부터 자연과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물질로서
유럽의 중세시대건 한국의 삼국시대건 그 존재의 증명 방법의 유무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특정 시기나 특정 장소에서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자연 법칙이나 자연 구성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가정이나 논증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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