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2008년부터 진보라면 이를 갈았고 지금도 매우 혐오합니다. 그보다 전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눌당 지지는 더더욱 아니고요.
나향욱 사건 터졌을 때 제가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진보는 안 그런다고 장담할 수 있어?'였습니다(첫번째야 당연히 깊은 빡침이었지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 생각은 현실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10억을 사기당한 건 안타깝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 실체를 알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홀로 정의당 까고 그것에 겁나 까였을 때는 정말 사람들이 뭐에 씌여도 단단히 씌였구나 싶었지만... 이제서라도 그 탈이 벗겨지니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전 솔직히 걱정됐거든요. 저런 위선적인 당이 제2당이 되는 끔찍한 일이 설마 현실화될까 하는 생각에요...
다만 제가 걱정되는 건 이번 일로 정치혐오로 건너가는 분이 많아질까 하는 점입니다. 차악 차악 거렸지만 실상 차악이 최악임을 깨달았을 때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정치혐오에 발 담그기 직전인 분들, 차악을 뽑는다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게 아님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단지 차악이 무엇인지를 잘못 인식한 것일 뿐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실수를 안하고 산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전우용 역사학자분이 실수했다 깨달은 것처럼요. 지금 그분, 잘못을 인정하고 극딜하고 계시잖아요. 그런 것처럼 고의가 아닌 이상 잘못은 교정하면 될 일입니다. 이번 일로 정치혐오보다는 정치에 대한 식견이 넓어지는 기회리 생각하시고 이 사건을 바라보셨으면 하는 것이 하찮은 글이나 쓰는 일개 유저의 작은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