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을 떠나 인간은 존귀하다 여성은 남성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고결한 주체로서 스스로의 행복권을 갖는다 당연히 여성들이 왕자만 기다리는 신데렐라일 것이란 편견에 반대한다 자기선택권이 없는 요인에 의한 혐오는 사회악이며 성별 역시 혐오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한국 여성이든 한국 남성이든 개인을 넘어선 집단이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인종 차별과 다를 바 없으며 유대인 학살이나 유고의 인종 청소 같은 끔찍한 비극의 원인과 궤를 같이 한다 긴 역사 속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지 못했던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여권은 더욱 신장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쯤 얘기했으면 내 생각을 덧붙여도 되겠지
메갈리아는 페미니스트 사이트가 아니다 일베가 애국보수 사이트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IS가 "알라의 가호 아래"란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팔아 무기를 산다고 하자 그 티셔츠를 구매하는 사람은 IS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에게 IS를 지지한다며 비난하는 이들에게 왜 무슬림을 박해하냐고 말할 수 있을까 메갈리아에 올라오는 수많은 추악한 글들은 미러링이라는 그럴 듯한 핑계로 모두 정당화된다 미러링은 비판 (자기들 말로는 풍자) 대상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해 상대의 잘못을 부각하거나 상대가 쓰는 차별적 용어를 그대로 되돌려 줌으로써 상대의 공격적 스탠스를 희석하고 그 의미를 희화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한다 문제는 상대를 부끄럽게 하기 위해 따라하는 것과 규범에서 벗어난 언행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을 정말 구분할 수 있냐는 것이다 메갈리아에 올라오는 수많은 몰상식한 글이 미러링의 의도대로 여권 운동의 한 방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들의 주장대로 본뜻은 남성혐오와 동떨어져 있으면서 여성혐오를 하는 이들을 일깨우려는 의도로 미러링을 한다는 자각 아래 글을 쓰고 있는 게 확실한가! 혹시라도 그들은 미러링이라는 그럴 듯한 방패 아래 -일베 유저들이 애국보수라는 그럴 듯한 구호 아래 그러했듯 - 혐오와 증오의 카타르시스를 즐기고 있지 않은가? 현실의 불만을 익명성에 기대어 페미니즘이란 - 있어보이는 - 명목으로 배설하는 창구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마치 일베유저처럼 내가 아는 페미니즘은 여성주의라기보다는 양성평등에 가까운 사상이고 페미니즘의 어느 곳에도 혐오를 부추기는 부분은 없었다 특히 특정 국가의 남성을 비하하고 일반적인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내용은 결코 페미니즘이 아니다 인류사 속에서 큰 규모의 대량학살들이 백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해서 백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들이 일베를 미러링한다며 하는 일베와 같은 추악한 글들은 일베를 하며 숨은 원초적 욕구를 배설하던 불쌍한 인간들과 같은 감정이 전혀 없이 전략적 선택으로 쓰고 있는 글로 볼 근거가 전혀 없다 쉽게 말하면 메갈리아의 글을 쓰고 읽는 여성들에게 실제로 남성 혐오가 없다고 자신있게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소위 정의와 진보를 외치는 이들이 메갈리아가 외치는 페미니즘의 구호에 속아 이들을 마치 여성 인권운동가 취급하는 것에 있다 일베를 애국보수 취급하던 기존 여당과 다를 바 없는 행태다 그들의 잘못된 선택이 페미니즘을 한 단계 후퇴시키고 진보론자들을 우스갯거리로 만들 것이다 메갈리아의 미러링이라는 허울 아래 오염되고 있는 페미니즘의 현실을 직시하고 "소녀는 왕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멋진 구호 뒤에 그 티셔츠 판 돈으로 살 변호사가 어떤 글을 싸지른 이를 변호하게 될지를 확인하라 유치원 좆린이를 따먹고 싶다는 여성 교사의 글이 진심일리 없겠지만 그게 미러링을 통해 남성들의 반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글인지 조금만 생각해보라 관심을 끌고 동료들과 함께 특정 대상을 혐오하며 얻는 카타르시스가 그 글의 목적이었지 않을까 한 번 더 생각해보라
요약한다 미러링은 없다 - 구실일 뿐 그들도 일베 유저들과 같은 즐거움을 느끼고 글을 올리는 것이다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이 아니다 - 페미니즘의 어떤 이론에도 특정 국가 남성을 혐오해도 된다는 내용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