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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욱 작가님과 제 개인적인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게시물ID : comics_13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농민
추천 : 11
조회수 : 63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5 05:17:43
서론 (바쁜분은 안 읽어도 됩니다)

박현욱 작가님께서 네이버에 개판을 연재중이실때였습니다.

개판은 약 60화가량? 전체 스토리에서 8,9할은 진행이 된 상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몇화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개판 1화를 처음 접했을때 그 역동적이고 강렬한 느낌의 전투씬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매화 읽고 잘봤다고 댓글을 달던 웹툰입니다.

바스커빌의 그 엄청난 포스와 맹수들의 생생한 표현감 때문에 많이 몰입했던 작품이었죠.


매주 빠지지않고 개판을 먼저 보던 저에게 어느날부터 분량과 퀄리티가 매우 불성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던 때가 왔습니다.

스토리가 8할에서 9할정도 되던때인데 스토리 진행은 지지 부진하고 작화는 초반 작품들과 비교를 해보면 성실하지 못한게 보일정도였으니까요.


당시 개판의 댓글반응은 모두가 작가를 손가락질하면서 차라리 휴재를 하더라도 제대로 된 퀄리티로 그리고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제 네이버 별명은 '키탈저사냥꾼' 입니다.

댓글이 줄고 줄어, 평균 댓글은 900개 가량이 되었고, 12시땡하고(당시엔. 12시 올라왔던걸로 기억합니다.) 바로 개판에 들어갔던 저는

댓글이 불과 100개도 채 달리기전에 그 화를 모두 읽은다음에 불만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100회부터 시작됐던 제 불만성 댓글의 논조는 하나였습니다. '초심을 되찾아라'

휴재후에 독자와 작가가 서로 만족할만한 퀄리티로 다시 만나는게 좋지않겠냐. 라는 뜻이었지만 상당히 과격하게 작가를 비난했던 기억이 납니다..



본론입니다.

댓글이 100개일때부터 써내려갔던 저의 댓글은 댓글이 900개가 넘어갔을때까지도 계속 되었고 시간은 새벽 3시 가량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박현욱 작가님이 직접 네이버 계정으로 본인의 웹툰 댓글란에 적어 주셨습니다. 

"키탈저사냥꾼님의 댓글은 모두 보고 있고, 충분히 알겠습니다. 작가로써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새벽 3시가 넘도록 댓글 천여개를 모두 읽고 계셨단 사실에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작가의 피드백을 받고 나서야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고

그 이후로 개판이 완결될때까지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웹툰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박현욱 작가님의 트윗 반응을 보게 되었는데,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개판 작가님이라곤 기억을 못하고 있다가 소개부분에서 개판을 보고서는

이 일화가 다시 생각이 나는군요.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봅니다. 아직까지도 댓글을 모두 읽으시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독자를 향하는 진정성으로 소신 발언을 하시는걸보니 제 일화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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