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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페미니즘의 대해서
게시물ID : sisa_747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mplor
추천 : 5/2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6/07/26 00: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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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페미니스트이고 역사에 관심이 좀 있는 남성입니다. 요즘 페미니즘이 핫 이슈가 된 것이 너무 반갑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은 사회계열 학계에서 이미 저물어가던 별볼일 없는 주제로 잊혀져가고 있던 것이 사실이라 ㅎㅎ,
 
요즘은 LGBT 문제, 낙태문제 같은게 더 이슈죠. 
 
전 정의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훨씬 더 왼쪽,,,) 괜히 별로 진보적이도 않은 진보정당들이 최근 오유에서 사람들에게 욕먹는 걸 보니,,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서,, 변론하고 싶기도 하구요. 
페미니즘 운동을 단순히 '여성 대 남성'의 성대결 구도에서 여성측만을 옹호하는 운동으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 주장은 옛부터 페미니즘을 억압하는 논리로서 지속적으로 작용해왔습니다.)  
 
사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여성성을 가진 남성을 옹호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여성성 대 남성성'의 구도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에서 '페미니즘'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 에 대해 답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개혁운동으로 시작하였던 1세대 페미니즘과 사회개혁운동으로 발전한 2세대 페미니즘 그리고 지금의 3세대 페미니즘은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깨어나는 여성, 점증하는 역할 - 1세대 페미니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서구사회 특히 영미는 빅토리아적 이데올로기가 만연하던 시대였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때는 모든 사회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습니다.
금주운동과 같은 절제운동으로 시작된 여성시민단체들은 실제로 금주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성공을 거두기도 하였지만
그들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여성들의 참정권을 획득하는 것이었고, 여성 투표권운동은
1919년 연방의회가 성에 따른 투표권 제한을 하지 못하도록 헌법을 수정하면서 영구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경제적 해방을 이루다 - 2세대 페미니즘
여성주의로 대표되는 20세기 중반의 여성인권운동은 기본적인 권리를 획득하려 했던 20세기 초와는 달리
사회적, 경제적인 차원에서 완전한 자유와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여성기업입원을 얼마나 많이 배출했는가가 여성운동의 성공 척도로 여겨질 정도로
정장패션, 사회경제적 성공 등,, 남성들만 해왔던 일들에 여성들이 활발히 진출하는 것이 이 시기의 흐름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종교계에서도 여성 목사안수가 대부분의 주류교단에서 시행되는 등 여성주의운동이 크게 일어났는데,
심지어 보스턴 칼리지의 메리 데일리와 같은 급진적인 여성주의자들은 가부장적 신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 '2세대 페미니즘'이 요즘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비판받는 바로 그 '급진적 페미니즘'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1990년대 이후에는 그 동안 논의에서 소외되었던 비주류 여성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여성주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모성', 진짜 여성성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가? - 3세대 페미니즘
3세대 페미니즘이라 딱 잘라 말하기는 뭣하지만, 최근 추세는 지금까지의 페미니즘 운동의 방향은 완전히 잘못되었다로 판명되고 있습니다.
즉,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데 성공하였고, 실제로 많은 성공을 이루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오히려 남성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고, 여성은 여전히 상품처럼 거래되는 성매매의 대상이 되어왔으며,, 대중문화에서 여성의 성 상품화로 인해 연예인들의 치마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옷은 점점 타이트해져 갔으며, 미성년자도 섹시콘셉을 당당히 드러내기 시작했고, 성형수술도 보편화 되었지요.
이러한 관점에서 2세대 페미니즘 운동은 완전히 실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급격한 선회를 시작하게됩니다.
 21세기 페미니즘은 모성에서 비롯된 여성의 새로운 역할을 찾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 등, 지금까지 집안일로 치부되던 일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즉, 모성에서부터 비롯된 이러한 '여성성'은 '관계성'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여성성'이 어떻게 행복한 사회를 위해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정치제도 개혁으로부터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있다고 믿는 잘못된 남성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아무리 정치제도를 바꾼다하더라도 그 곳에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따뜻한 관계들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국가공동체의 운명도 아버지와 같은 지도자의 차가운 훈계, 명령과 복종, 이 아닌,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따뜻한 한 마디, 감정을 오고가는 상호소통, 역시 매우 중요한 한 축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것입니다.
 
뇌과학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여성은 남성보다 비논리적입니다. 하지만 더 감성이 풍부하고, 언어적 능력도 더 우수합니다.
이러한 '남성성'과는 구별되는 '여성성'의 독특함, 이러한 것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의 페미니즘의 흐름인 것입니다.
 
최근 추세는 페미니즘에서 벗어나, 제 3의 성, 을 찾고 그를 사회적으로 담아내는 논의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이러한 가운데서, 정의당 및 진보정당에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며, 그 것이 급진적 페미니즘인지 아니면 3세대 페미니즘인지는 관심도 없습니다만,,,,;;;
 
ㅎㅎ 제가 페미니스트라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남성헤게모니(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가 점령한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서 갑질에 고통받는 남성들이 많을 것인데, 이들이 진정 해방되는 길은, 여성성의 회복이라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괜히 페미니즘이 욕 먹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다시 한번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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