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되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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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자 초년병 시절 선배들은 우리 사회에서 센놈, 강자를 조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후배들을 가르쳤지. 그래서 그런지 요즘 MBC 뉴스데스크를 보면 정말 비판정신이 살아 넘치는 것 같다.
허구헌날 뉴스에서 날씨 덥다고 하느님을 조져댄다. 이 얼마나 용감한 뉴스인가. 대통령보다, 집권여당보다 훨씬 센 세상 만물의 창조자 하느님을 조지다니... 나중에 하느님의 분노를 사서 벼락이나 맞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렇다고 힘없는 약자를 무조건 봐주지도 않는 균형감각도 갖췄다. 얼마전에 보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미물인 매미들도 가차없이 조진다. 요즘 매미울음 소리가 너무 커서 재봤더니 범칙금 3백만원에 해당되는 소음이라나 뭐라나...
정말 괘씸한 매미가 아닌가. 이 더운 여름에 짝짓기에만 눈이 멀어 인간들의 귀를 괴롭히는 매미를 시원하게 비판하는 MBC뉴스가 대견하다.
칭찬 하나 더, 맨날 여야가 치고받고 싸우는 정치 얘기에 시청자들 짜증날까봐 국정조사 얘기는 잘 안 내 보낸다. 참 친절하기도 하지.
요즘 최고의 뉴스메이커인 경찰 권은희 과장도 MBC 뉴스에서는 도통 찾아볼 수가 없다. 당연하지. 서울경찰청장의 지시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수사하는 경찰을 왜 홍보해줘? 경찰조직 기강을 위해서라도 그런 경찰은 무시해버려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MBC뉴스 볼 맛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