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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마나님께서 좀 더 고마움을 표현해줬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wedlock_3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토마토마
추천 : 16
조회수 : 1668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6/07/26 09:15:05

현재 우리 마나님은 임신 23주

임신 확인한 날부터 애지중지 모시는 중

요새 평일 하루 일과를 보면

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아침 준비하고

마나님 깨워드리기

밥먹고 나면 얼른 정리하고 

나보다 1시간 반 먼저 출근하는 마나님 직장까지 모셔다 드리기

그리고 나도 직장으로 이동해서 거기서 세면하고 하루 준비 시작

하루 일을 마치고 택시는 운전을 너무 거칠게 해서 못 타겠다는 마나님을 위해

나보다 퇴근이 늦는 마나님 직장 앞에 차 대놓고 대기하면서 저녁 뭐 차릴까 고민

집에 오면 마나님 샤워하는 동안 저녁 차리고, 잽싸게 세탁기 돌려놓기

저녁 먹고 마나님 쇼파에 안착하시면

간식 가져다 바치고, 설거지하고, 청소기 한번 돌리고, 음식 쓰레기도 바로 버리고

요새 내 코골이 때문에 잠 자기 힘들다고 하셔서 바로 헬스장 고고

1시간 반 정도 빡시게 운동 하고 집에 와서

운동 끝날 시간에 맞춰둔 빨래 걷고, 기존의 빨래 개고

우리 아가랑 태담해주고, 동화 들려주고, 튼살 크림 발라주고

혼자서는 못 자겠다는 마나님 재워주고

나는 내 코골이 때문에 마나님 잠 설칠까봐 마나님 잠들고 나면 거실에 혼자 나와서 쇼파에서 잠자기

주말에는 대청소 및 잡다한 집안일...

물론 마나님이 몸이 무거워서 힘드니깐, 또 임신 초기에는 조심했어야 하니깐

내가 기쁜 맘으로 시작한 거지만 조금 지치긴 한다.

내가 좋아하는 술자리도 임신 후엔 꼭 나가야 하는 한번 빼고는 안 나가고 있는데...

마나님께서 나한테 고마워하고 있는 거 알고 있긴 하는데

표현을 조금만 자주 해주면 좋겠다.

가끔씩 마나님이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하는 잡생각이 자꾸 든다.
(설마...만에 하나...이렇게 생각할까봐 무서워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한번씩 우리 아가 초음파 사진 보면서 힘내고 있긴 한데

차라리 우리 아가가 태어나서 볼 수 있다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우리 아가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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