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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편] 체포
게시물ID : panic_895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terstellar
추천 : 10
조회수 : 157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7/26 11:28:16




나는 경찰이었다.

내가 살던 빽빽한 시골에서는 이런 추악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면의 어떤 동네는 옛날 '범죄 없는 마을' 칭호를 얻었을 정도였다.

4~50대의 여성이고, 굉장히 뚱뚱한 체격이다. 무장을 한 상태가 아니니 발포는 금지한다. 현재 작성자의 집으로 가고 있다.

무전이 들렸다. 범인이 내 집 마당에 있던 것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앰뷸런스가 오기 전까지 동료 경찰들과 함께 피해자의 응급처치를 도왔다. 피해자는 배와 흉부에 자상을 입었다.

나는 그 즉시 집 쪽으로 달려갔다. 내 집은 삼면이 산이었으며, 가해자는 분명 산으로 갈테니까.

50미터가 남았는데, 그 50미터에는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이 위치해 있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걸어갔고, 총을 빼들었다.

바스락 소리도 나지 않았고, 나는 조금 더 빨리 걸었다. 아마 집의 뒷산으로 도망쳤겠지.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는 탄식도 하고 긴장도 하는 나였다.

50미터의 오르막이 끝났다. 마당은 자갈밭이라 당연히 소리가 났고, 나는 고정자세로 여러 곳을 겨눴다. 

그 사람이 지켜보는건 아닐까.

자갈밭인 마당, 마당과 집을 이어주는 계단, 마당 입구 왼쪽에 있는 비닐하우스, 집 뒤의 대나무숲.

그 모든 것들에 집중을 안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집 안에 들어갔나?

곧바로 집으로 뛰어갔다.

칼을 구하러 갔겠지.

집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현관문을 열었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빵 조각 같은 것으로, 그 사람을 잡을 수 있는 힌트가 있었다면.

다만 바닥에는 빵 조각 대신 피가 흥건한 것이었다.

놀러 나간 줄 알았던 동생이 쓰러진 채로 흘리는 피였다.

부득이하게 지혈만 해줄 수 있었다.

눈물이 절로 나왔다. 동료 경찰들에게 무전을 쳤고, 나는 집 밖으로 다시 나왔다.

역시 집의 뒷산에서 바스락 소리가 났고, 나는 쫓아갔다.

멈춰!

일부러 빗나가도록 총을 쐈고, 그 사람은 총에 맞지 않아도 뚱뚱한 몸을 날렵하게 가누지 못했다.

결국 칼에 몇 번 베이고, 계속 저항하는 그 사람을 잡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들을 냈다.

동료 경찰들이 동생을 앰뷸런스에 싣고, 나는 동료 경찰들에게 범인을 넘겼다.

다리가 절로 구부러지고, 무릎이 땅에 닿았다.

미친 듯한 웃음소리를 내는 그 사람을 잡고, 나는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출처 아시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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