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를 지나 자리를 물색합니다. 마침 지나가는 자리에서 큰 소리가 들리네요. 여기선 전 대통령 하나의 자살이 전혀 상관 없는 상황에 언급되네요. 중딩이라 어휘력이 부족해 틀린 표현을 사용한 걸까요. 멀리서 또 탄성이 들립니다. 저기선 부산인데 표준어를 자연히 구사하는 중딩이 전라도 방언으로 말을 끝내네요. 표준어 학습이 덜 된 것일까요.
적당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손오공 마냥 기를 찾아 애달프게 부르짖던 옆자리 중딩이 전화를 받습니다. 모친의 전화인가 봅니다. 뭔가 심부름을 시켰나 봅니다. 끊고 하는 소리가 "이걸 엄마라서 죽이지도 못하고"
전원만 넣었던 컴퓨터를 도로 끄고 자리를 일어납니다. 좀 늦게 자더라도 10시 이후에나 와야겠습니다.
저 아이들이 저토록 입이 험한 이유가 뭘까요. 내가 중딩때도 ㅅㅂ로 시작해서 ㅅㅂ로 끝나는 아이들, 종종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니 무의식중에 과격해지는 것도 이해합니다. 근데 지역차별이나 자기 부모를 제 입으로 저런 식으로 담네요.
이게 단순히 인터넷 탓일까요, 아니면 그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무분별한 표현이 거리낌없이 과하게 사용되는 특정 사이트 때문일까요.
그나마 얘들은 어른 앞에서는 안 그러겠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모 사이트 이용자라는 걸 숨기고 싶어 표현을 자제하려 할 겁니다.
근데 메갈은 어떤가요? 미러링이라는 터무니없는 명분을 앞세워 온갖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심지어 공공의 면전에서 합니다.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