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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유를 자주 눈팅하는 여성 유저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338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1/12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6/07/26 14:51:53
 
 
저는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스물 두살 대학생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인터넷을 시작해, 고등학교 때부터 커뮤니티에 정착해 다년간 열심히 눈팅해 왔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은 뻘글도 허용되는 장소이니, 자유로운 의사 표현도 존중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끈질기게 한 게임을 오래 하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 하던 크아, 메이플 등등의 게임도 한 두달 하고 대게 그만뒀었죠.
그 대신 인터넷 서핑하는 것은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짧게 짧게 할 수 있는 플래시 게임도 좋아했습니다.
12살? 쯤인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해보았던 플래시 게임은 아직까지 기억에 남습니다.
이름은 된장녀 키우기 게임이었습니다. 그 때 즈음부터 김치녀, 된장녀 같은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녀, 된장녀는 명백한 여성 비하 발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 자리잡았었죠.
중학교 때, 스타벅스 할인 행사가 있어서 프라푸치노 원쁠원 먹으러 갈거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너 된장녀냐는 말을 친한 친구에게 들었던 일은 아직도 충격입니다.
 
그리고 2016년에도, 여성 비하 발언은 아직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맘충, 김여사 같은 단어가 아직도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남자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를 담은 단어가 저급하게 느껴지는 것처럼요.
 
오유도 눈팅했었던 다년간, 오유의 여론에 찬성했던 적도 있지만 비판하고 싶었던 적도 많습니다.
개인마다 생각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겠지만요.
 
 
 
저는 메갈리아가 반사회적인 단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일베'만큼이나 반사회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메갈, 워마드 등지의 심각한 남성 혐오 발언, 독립투사 비하 발언, 625 전쟁에 참전하신 병사님들에게 했던 발언은
미러링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만 있을 뿐 도가 지나친 것이 사실입니다.
메갈리아가 일베 말투 따라하는 것이 보기 좋은 광경도 아니구요.
현재 메갈리아는 그들이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목적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메갈리아의 출현으로 페미니즘, 여성 인권에 대해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도 사실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김치녀, 된장녀라는 말을 듣고도
뭔가 기분이 짜증나긴 하는데 내가 김치녀, 된장녀라는 말을 들을까 봐 조심히 행동하려 했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소라넷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들고 일어섰을 때 소라넷 폐지 운동에 앞장섰던 것도 그 사이트였습니다.
 
지금은 변질된 페미니즘으로 인해 남성 혐오 사이트가 되어버렸지만,
소라넷 폐지 운동 등지에 앞장섰던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메갈리아가 지금 페미니즘이랑 미명 하에 페미니즘과 전혀 맞지 않는 언동을 일삼고 있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저도 한남충이니 하는 단어를 들으면 혐오감이 느껴지니까요.
 
소라넷 폐지 운동에 앞장선 것은 메갈리아이니 한국의 페미니즘은 시작부터 글러먹었다, 라는 의견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갈리아가 소라넷 폐지 운동에 앞장서지 않았다면 누가 그 소라넷 사이트에 대해 강력한 제제를 가하자고 움직였을까요?
김치녀, 된장녀에 대한 비판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내가 김치녀, 된장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되려 조심을 했던 것이
소위 '코르셋'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요?
 
메갈리아의 최근 행보는 반대합니다. 일베와 비슷한 풍의 게시글을 올리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메갈리아와 관련된 일을 옹호했다고 하여 메갈리아 하는 사람이냐, 라는 식으로 마녀사냥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김자연 성우에 관련하여, 부당해고가 아닌 계약해지이긴 해도
성우의 티셔츠 인증 후에 항의가 빗발쳤고, 며칠 가지 않아 성우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당 해고는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일베의 여러 논란들(로린이 사건, 혹은 방송에 일베 로고를 직접적으로 은밀하게 내보낸 것)로 인해
그 당사자가 해임된 사건들에 비교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메갈4 페북 페이지는 메갈리아 파생이 맞지만, 애초에 페미니즘 티셔츠는 후원금을 위해 쓰인다고 광고되고 있었고
김자연 성우 계약해지 사건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웹툰 작가들의 대부분도 성우의 계약해지에 대해 비판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웹툰 작가들에 대한 무분별한 악플과, 별점 테러는 정당하다고 보십니까?
혐오를 혐오로 맞받아치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나라는 중동 쪽에 비하면 여성 인권이 선진적인 편이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는 나라에 비하면 먼 것 같습니다.
(표면적인 여성에 대한 대우가 아닌, 뿌리깊게 박혀 있는 인식 등 꼬집을 곳은 많습니다.)
물론 남성에 대한 편견도 개선되어야 할 것 투성이죠.
 
저는 인터넷이 이러한 논쟁에 뜨거운 것도.......음......논지에 벗어난 막말싸움으로 번질 때도 많지만
의식이 개선되고 있는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는 편은 아니라 두서도 없고 앞뒤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허접한 글이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게 분들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추가합니다.
메갈리아와 관련된 일을 옹호한다는 것은,
소라넷 폐지와 같이 그들이 한 극히 일부의 일과,
계약해지당한 성우를 지지한 웹툰 작가들의 발언을 역시 지지하는 일에 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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