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위터를 가득 채우고 있는 메갈과 그들을 옹호하는 이들(메갈은 하지 않지만 으로 시작하는 글들의 주인)의 주장은 크게 보면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모두 합숙이라도 하며 교육이라도 받은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들의 주장을 조금 저리해 보자면
1. 메갈리아와 메갈리아4는 다르다.(사람들이 메갈리아의 그 추악한 자료들 가지고 반박을 하 니 차마 그 자료들을 변호하기는 양심에 찔려서 회피를 하기 위한 주장.
그러나 메갈리아와 메갈4 그리고 워마드가 마치 몸통은 하나고 머리만 따로 있는 켈 베로스와 같다는 증거들은 눈이 잘못된 건지 철저히 무시합니다.)
2. 미러링의 방식이 폭력적일 수는 있으나 그렇게라도 과격하게 이야기를 했으니 사람들이 여 성들의 이야기를 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미러링의 대상이 아니라면 그냥 무시하면 된다. 괜 히 찔리니까 반발을 하는 것 아니냐.
(이들의 말대로라면 메갈리아가 미러링이라는 짓거리를 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는 그 누구도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 메갈리아 이전에 존재했던 여성운동가들은 뭐고 단체들은 뭐란 말인지…….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그전의 패미니즘 운동은 아무런 효과도 없는 부질없는 짓이라는 소리 가 됩니다. 바꿔 말하면 오직 자신들이 하는 행동만이 페미니즘이라는 너무나도 오만 한 생 각을 내포하고 있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미러링에 화를 내는 건 괜히 찔려서 그런다는 소리 역시 얼마나 어치구니 없는 말인 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러링이 대상이 아니면 화를 내지 마라?
그렇게 따지면 명품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은 된장녀라는 말에 분노하면 안 되고 아이를 낳 지 않는 여성은 맘충이라는 말에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 말이 지칭하는 당사자가 아니 니 화를 낼 필요가 없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은 물론 남성들 중에서도 그런 말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 이 많습니다. 왜냐 내가 그런 말들에 공격당하는 대상이 아니라도 어떤 집단을 일반화해서 깎아 내리는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3. 일베나 소라넷 같은 곳이 난리를 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자기들이 목소리를 내니 공격을 한다.
(이건 자신들 스스로 일베와 같다는 걸 시인하는 건지……. 일베나 소라넷 같은 곳을 옹호 하는 사람은 그곳에 속한 이들 뿐입니다. 지금껏 세상의 여론이 일베나 소라넷 같은 곳을 좋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나요? 여론은 그들에게 언제나 부정적이었고 공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베를 미러링 한다며 행동을 따라 할 거면 일베가 먹는 욕도 똑같이 먹으세요. 그게 맞습니다.)
4. 메갈에 일부 나쁜 글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다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일부의 잘못된 행동으로 메갈 전체를 나쁘게 말하지 마라.
(이건 정의당이 벤치마킹한 주장이죠. 오유를 지칭하며 오유에 올라온 몇 개의 댓글들로 오유 전체를 매도하지는 않는다며……. 뭐 다 인정한다고 하죠. 어느 커뮤니티든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또라이나 범죄자가 흘러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은 커뮤니티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르 거나 일부로 무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커뮤니티든 그 곳의 성격을 규정하는 건 메인에 뜨는 글들입니다. 오유라면 베오베겠죠.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추천한 글들이 어떤 건지를 보면 그곳의 정체성이 드러납니다.
오유의 베오베에게 그런 문제 가득한 내용의 글들이 무더기로 오르던가요? 추천을 받던가요? 반면 메갈은 어떨까요? 그들이 동의하고 추천하는 글들 그 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는 내용을 읽어본다면 그곳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즉 문제되는 글들이 올라온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되는 글들이 추천을 받고 메인에 걸리는 게 문제라는 소리입니다. 그것도 한 두 개가 아닌 그런 내용의 글들이 무더기로 끊임없이 추천을 받는 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제가 기억나는 주장들은 이 4가지이군요. 그들이 어떤 소리를 하며 논점을 흐리고 자신을 변호하더라도 잘못된 건 잘못된 겁니다.
진짜 패미니즘은 분열과 대립이 아닙니다. 예전 유시민 작가께서 대학생들과이 토론 중에 했던 말을 인용해 보면(남북대립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이 상황에서도 적용이 될 듯합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 서로에 대한 분노를 부채질하고 대립을 격화시키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다. 진짜 어려운 것은 갈등이 있는 곳에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화합을 주장하는 것이다.’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