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정의당 얘기 나오면서 배신감 느끼는 당원분들이 많네요.
역시 정치에 관심은 갖되, 정당 활동에 깊게 관여해선 안된다는 것이 다시 한번 떠오릅니다.
지난 지방선거, 아는 진보계열분에게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캠프에 들어가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당시 4학년이었고, 돈도 없던 시절이라 정말 단순히 '돈을 벌러 가자'라는 마인드로 가보았죠.
학교에 있는 지역에서 1시간정도 거리였습니다. 무슨 특별정책보좌관?하셨던 법무사분이시더군요. 후보자 최측근이라고, 우리 후보자가 당선되야 나라가 산다며 앞으로 잘해보자고 이야기했습니다.
부르면 매번 가서 밥먹고, 인사하고...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하고 오는데 선거운동 1주일 전에도 언제부터 일하자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거기서 일하겠다고 지금까지 알바하던 데에선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으면서 싸우고 있었는데 말이죠.
법무사한테 연락해보니 '선거캠프장은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인데, 그 사람이 연락 안했나보다. 그 사람이 연락 안한거면 쫑이다. 다음 기회에 보자.'
...팽당한거죠. 뭐 쓰임받지도 않고 버려졌으니 팽도 아니네요. 제의해준 진보계열 분은 그 쪽이 원래 그렇다며 다른 선거캠프에서 일하자고 꼬시더군요.
...1번당이냐구요? 2번당얘깁니다. 근데 이거, 당 크기가 작다고 다른거 아니에요. 심하면 더 심했지.
선거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모이는게 누굴까요? 일반 유권자? ~장, ~회장 붙은 사람들이에요. 일반 유권자들은 그들에게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통진당, 정의당이 오유 이용했으니 나쁘다? 그들 입장에선 당연한 얘기입니다. 숫자 많겠다 우리 얘기 잘듣겠다. 얼마나 좋습니까.
아직 이용당하시는 내용들 더 많을 겁니다. 대학생 희망나비, 이런거 다 통진당 청년회 하던 분들이 하더라도 글 올리면 개념글이라며 추천해주잖아요?
현실정치가 시궁창이니 버리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너무 깊게 빠져들거나 열렬히 참여하거나 하진 마세요. 아이돌 팬질이랑 똑같습니다.
가장 쓰잘데기 없는게 정치인 걱정하는거고, 그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바꾸는데 도움줄 진 모르지만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