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요리게 눈팅만 하다가 서른셋 총각의 자취 요리
게시물ID : cook_1240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임스혓필드
추천 : 15
조회수 : 1516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4/11/13 14:02:01
요리게 눈팅만 몇년을 하다가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서른셋 개띠 시골총각이고 요리의 모토는 "냉장고의 죽어가는 재료들을 살리자 " 입니다.
자취를 하시는분은 공감하시겠지만 1~2인분 재료만 사다먹기가 힘들죠ㅋㅋ
쌓여가는 냉장고에 죽어가는 불쌍한재료들을 정산할때의 쾌감이란...냉장고비우기성애자...
더이상 냉장고에 죽어가는 애들이 음슴으로 음슴체...
 
 § 양송이함박스테끼에그타르트쪽쪽빠네파스타
 빠스타집가서 빠네파스타 빨때마다 빵만있으면 되겠구나~했는데 마침 빠바에 빠네빵이있길래 빨리사서 빰...
 에그타르트는 800원이길래 하나사주고... 다진고기 얼려놓은게 있어 빵가루와 죽어가는 마늘 양파를 갈아넣고 함박!
Cap 2014-11-13 11-47-09-025.jpg
 
§ 함박스떼끼
 이것도 역시 맛집을 검색하다가 맛집메뉴를 보고 가볼까 하다 냉장고에 죽어가는 야채들이 눈에 밟혀서...
 소200g 돼지200g 황금비율, 죽어가는 각종야채 다져넣고 비빕비빕, 밥넣고 볶음볶음
 맛집에 가보진 않았으나 별차이 없을것이라는 위로와 함께 쳐묵쳐묵
Cap 2014-11-13 11-45-19-714.jpg
 
§ 훈제연어 샐러드와 니글니글메로구이
 메로라는 놈은 기름이 레알많음. 기름속에서 헤엄치며 사는 놈인가 싶을정도로.... 느끼한걸 좋아하지만 얜좀 심하다 싶음
 후라이팬에 구워서 뚜껑닫고 열어보면, 내가 기름을 두르고 구웠던가.. 하는 착각을 일으킴
 마요네즈와 삶은달걀, 죽기직전의 양파, 마늘을 넣은 타르타르소스위에 아몬드와 호두 부셔서 투척~!!
 느끼함에 느끼함을 더해, 화이트와인 도둑임....
Cap 2014-11-13 11-47-24-096.jpg
 
 샌드위치를 만들다 남은 양배추와 오이 토마토등이 냉장고에서 시름시름 앓고 있길래 어떻게 조질까 하다가
 마침 화이트 와인도 한병있어서 좋아하지도 않는 생선요리에 처음 도전....훈제연어는 처음 구입해서 먹어봤으나...
 결혼식 뷔페에있는 맛이랑 똑같음... 죽어가는 애들 확인사살해서 스위트드레싱 뿌려서 호로록~
Cap 2014-11-13 11-47-36-801.jpg
 
§ 야간매점에서 본 비빔면 김말이
 비빔면을 삶고 김에말아서 계란을 뭍혀서 밀가루를 입히고 튀기다보면....
 아~~무리 맛있어도 채워지지 않을 분노와 짜증과 설거지 거리가 쌓이게됨
 이 요리를 한뒤, 김에는 밥외에 면은 절대로 말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됨
 비빔면에 김 한장 얹어서 젓가락으로 양끝에 눌러서 싸먹는게 현명함
Cap 2014-11-13 11-46-44-044.jpg
 
§ 파스타 찌끄레기들
보관과 유통기한이 매우긴 스파게티 면과 소스들....죽어가는 야채들을 처리하기엔 딱임~
소스는 마트에서 파는것이지만, 토마토 스파게티에는 죽어가는 토마토를... 크림파스타에는 죽어가는 우유를...
죽어가는 마늘은 갈아서 식빵에 발라서 후라이팬에 구우면.. 아... 어짜피 죽는구나..;;;
Cap 2014-11-13 11-46-29-647.jpg
 
§ 체다파마사치즈브랜드크라비아눌러눌러밥버거
 밀크밥버거에서 밥버거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고, 그 느낌 그대로 집에가져와 죽어가는 애들 데리고 응용함
 밥사이에 보이는 야채는 뭐 대충 죽어가는 애들 볶음밥하듯이 썰고, 우리집에 왜있는지 모르겠을 파마산 치즈브랜드가루를
 넣어서 치즈향을 듬뿍나게 하고, 마트에 파는 크라이아를 잘게 뜯어서 마요네즈와 섞어서 속의 패티를 만든다음
 밥공기에 눌러눌렀다가 빼냄. 크라비아 대신 참치로 해도 맛있을거 같음. 노맛비(노력대비 맛)가 좋음 
Cap 2014-11-13 11-45-48-192.jpg
 
§ 헛개오가피엄나무황기삼계탄산백숙(feat.찹쌀견과)
 캠핑가서 전날 불려놓은 헛개나무와 오가피, 엄나무를 팔팔 끓여서 식힌후 나무를 건져내고 닭을 넣은후 견과류와 찹쌀을
 갈아낸 뽀얀물과 각종 마늘, 파뿌리, 양파, 황기등을 넣고, 마지막으로 탄산수로 물조절을 한뒤 1시간정도 푹~ 삶고있자니...
 다들 술먹고 뻗어있는데 뭐하는건가 싶기도 하고...술은 내가 젤많이 먹었는데..라면의 편리함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해장 백숙
Cap 2014-11-13 11-45-32-584.jpg
 
이렇게 오늘도 나의 냉장고는 평화롭습니다....꾸벅 (__)
 
 
- 먹시 -
 
먹는날까지 주방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냄비에 넘치는 국물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별을 요리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입으로
먹어가야겠다.
 
오늘 밤도 야채가 반찬통에 스치운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