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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선생님께.
게시물ID : sisa_749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urity
추천 : 2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7/28 10:41:42
진중권 선생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며 개인적으로 래디컬 패미니즘도 패미니즘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쓰신 글 기저에 깔린 몇몇은 대중을 억압하여 애써 현상과 사실을 우회하는 것으로 읽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모든 논리의 시작은 체계화된 정리부터라고 볼 때 현재 상황은 크게 5개의 트랙으로 나누어집니다.

- 래디컬 패미니즘
- 기업의 이익 창출을 위한 리소스 활용
- 협오에 대한 협오로의 대응
- 작가와 독자의 관계 설정
- 정의당으로 상징되는 진보의 계몽적 대중 접근


이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고 각 트랙의 시발점에 있어서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나, 현재에 있어서 래디컬 패미니즘에 대한 이해의 영역은 그것이 상징성을 가지고 있을 뿐 실제로는 화두의 후편으로 돌아가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선생님께서 '양아치 짓'이라고 극단적으로 정의하신 부분에서 이미 래디컬 패미니즘은 수사어에 불과한 장식이 되어버립니다. '양아치'들로 평가 절하하는 대중이 행한 행동으로 꼽으신 것들에서 정작 래디컬 패미니즘은 가볍게 삭제되고 작가 등의 공인, 정의당으로 상징되는 진보에 대한 거부에 대한 비난 용도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논리에 바탕한 유려한 문구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 선생님께서 이 부분을 간과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며 솔직히 말씀드려 고의로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래디컬 패미니즘을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도 읽혀집니다. 마치 진보에 대한 종북 공격에 필적하는 드라마틱함을 발견하는 것이지요. 작가와 다름아니게 화자에 서있는 입장인 선생님의 처지와 정의당에 몸 담고 계신 상황에서 인식과 분석을 내어놓기 보다는 진영의 한 축으로 공격적 토론을 오피니언 컬럼이란 이름으로 전개한 것으로 인식되기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고 꽤 크게 당황하기 까지 했습니다.특히 대중을 '양아치'로 간단하게 비하하신 부분은 이러한 인식에 결정적 근거가 되더군요. 물론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극단적 비하에 대한 변 역시 래디컬 패미니즘 인정을 통해 협오의 당위성을 갖추는 치밀함을 보이셨으니 글의 유려함은 그 내용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대단하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이런 유려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래디컬 패미니즘을 제외한 4개 트랙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것 또한 분명합니다. '양아치'로 절하되어버린 이들은 계속하여 이 문제들에 대하여 끊임 없이 화두를 던질 것이고 선생님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 수록 래디컬 패미니즘이 가지는 방패로서의 가치는 상실될 것이며 그 속도는 매우 빠르게 가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극단은 진보에 대한 등돌림과 10~20대 청년 세대, 30~40대 핵심 지지 계층의 급격한 우경화로 나타날 것임은 자명합니다. 

따라서 다음 담론으로 남은 트랙들에 고견과 '양아치'들의 등돌림에 대한 1:n의 관계에서 1에 입장에 선 지도적 화자와 진보의 입장을 논해주시기를 부디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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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말은 듣지 않으시겠지만... 믿던 사람에게 모욕 당할 때 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는 것은 세상 진리 중 하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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