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전 반쪽짜리 인간입니다. 무성애자의 딜레마가 담긴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1241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qZ
추천 : 12
조회수 : 3393회
댓글수 : 47개
등록시간 : 2014/10/26 05:32:48
 
 
 
 
제목그대로 전 무성애자입니다. 무성애자 중에서도 종류가 4가지로 나뉘는데
 
그냥 연애하는 것 같은 관계는 o 지만 섹스는 (본능적으로) x 인 무성애자에요
 
성정체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여성의 나체를 보면 본능적으로 구역질이 나는 게 주변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을 때, 섹스에 대해서 내 견해가 지인과  내 생각이 전혀 달랐을 때 (섹스를 왜 하는건지 이해가 도저히 안된다는게 제 입장)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해보라던 테스트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테스트 했는데 결과가 무성애자로 나왔을때 정도인 것 같아요 
전 한 번도 자발적으로 av를 본 적이 없고 여성의 나체에 성적인 흥분을 느껴본 적도 없어요 후에 av를 찾아본적이 있긴 하네요
무성애자임을 자각했을때 현실을 부정한답시고 무턱대고 av를 받고 보다가 구역질만 연신하다 삭제했지만요
 
솔직히 성욕이란거.. 그게 뭔지를 몰라요 여성의 몸을 원한다는 그 감정 욕구가 어떤 건지요
 
 
 
 전 섹스하고 싶다라는 게 어떤건지 감도 안잡힙니다.
 
싸이코패스 같은 부분이죠 마치 살인에 공감이 결여된 싸이코패스마냥 전 섹스부분에서 타인과 공감결여를 심하게 느껴요
 
 
싸이코패스들은 사람을 죽일때 사람 = 지우개 같은 느낌으로 인식한다고 하는데 저도 비슷하게 여자와 섹스 = 지우개와 섹스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와닿습니다. 전혀 흥분되지도 않고 왜 흥분되는지조차 이해가 안가요
그렇다고 섹스를 즐기는 분들이 다 이상한사람들이다 라는 게 아니라 그냥 제 상식선에선 이해가 안간달까...
 
 
 
 
 
후에 결혼할 나이가 차게 되었을 때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저와 같은 무성애자가 아니면 아내의 성욕을 채워주는 부분에서
전 원하지 않는 섹스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 싫고  결혼을 하게 된다면 그런 상황이 온다는 것도 꺼려집니다. 
 
우스갯소리로 지인들한테 전 결혼을 하게되도 결국엔 섹스안해줘서 이혼당하고 위자료 청구받을 몸이라고 하기도 해요
법과사회 배울때 그런게 있더라고요 정조의 의무였던가.. 배우자와 관계를 소홀히하면 이혼사유대상이 된다라는 내용일거에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정말 정신적인 사랑만 깊게 하고 싶어요.하지만 섹스리스로 부부관계가 소원해지는 걸 풀어주는 프로그램같은걸
볼때마다 내가 결혼하게 됐을때 반드시 불가피하게 오게 되는 저 상황에 대해서  나는 터놓고 나는 섹스를 몸이 거부하는 사람이라서 할 수가 없다
라는 이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랑에 관해서 저는 언제나 앞으로도 반쪽짜리 사랑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정신적인 사랑을 10을 채워준다고해도
그게 육체적인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까지 채워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육체적인 관계로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섹스의 성스러움 같은 건 느껴보지도 못하겠죠
 
 
저도 하고 싶어요 하고싶다고 느끼고 싶어요 육체적인 관계... av와 현실과는 다르다 라는 말이 있을 수가 있는데 전 여자의  질만 봐도 구역질이 납니다.왠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더러움과 역겨움의 사이 감정을 여자의 나체 중에서도 밑부분에서 크게 느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가끔씩 현실부정하고 싶어서 구글에서 그런 사진을 찾을때마다 조건반사마냥 구역질하는 제가 싫어요
 
 
 
그래서 가끔씩 자기혐오가 심하게 찾아 올때가 있어요 난 왜 성욕을 느끼지 못할까 섹스하고 싶단 생각자체를 할 수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속이 메스껍기만 할까..
 
남들 다 느끼는 성욕인데 왜 나는 그러질 못하는 몸으로 태어난 걸까 하는 생각을 그냥 혼자 있을 때나 연인들 지나가는 걸
볼때 할때도 있어요
 
 
저와 같은 무성애자를 만나서 오래도록 정신적인 사랑만 이어나가고 싶어요
 
 
이성애자,동성애자보다도 적은 비율의 사람중에서 저랑 맞는 사람과 연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런 고민 같은 건 잡생각에 그칠텐데
 
 
커밍아웃이라고 하기도 솔직히 뭐해요
 
동성애자보다 비율이 적은 성소수자지만 동성애자와는 다르게 남이보기엔 그냥 섹스하기 싫어하는 애 일뿐이니까요 ...
 
새벽에 그냥 주저리해봤습니다.
 
 
세상엔 섹스를 본능적으로 몸이 거부하고 성욕이 뭔질 전혀 모르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